서부발전, 제1회 Korea IGCC 및 석탄가스화 심포지엄
추가 프로젝트 지속 추진

15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1회 Korea IGCC 및 석탄가스화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이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15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1회 Korea IGCC 및 석탄가스화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이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오염물질 배출은 줄이고, 발전효율은 높인 차세대 발전기술 IGCC(석탄가스화복합발전)의 국내외 기술동향을 파악하고, 향후 사업 전망을 공유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서부발전(사장 정하황)은 15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제1회 Korea IGCC 및 석탄가스화 심포지엄(The 1st Korea Symposium on IGCC and Coal Gasification)’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기술개발 전담기관인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한전 전력그룹사, 출연연, 대학, 기업 등 참가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마련해둔 좌석이 부족해 추가로 자리를 배치하는 등 IGCC 기술에 대한 많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IGCC(Integrated Gasification Combined Cycle)는 말 그대로 석탄을 가스화한 합성가스를 가스터빈에 공급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방식이다.

기존의 석탄화력발전이 석탄을 직접 연소시켜 발생한 열로 증기터빈을 구동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과 달리 석탄을 연료로 하지만 밀폐된 가스화플랜트 내부에서 산소 및 수증기와 함께 고압으로 가연성 가스를 정제한 뒤 가스터빈과 증기터빈을 구동하는 새로운 발전기술이다.

서부발전은 2006년 한국형 IGCC 기술개발을 착수한 이래 지난 11년간 사업을 총괄 주관해 왔다. 지난해 8월 태안 IGCC 실증플랜트 준공이후 현재까지 13개월 동안 실증운전을 통해 설비 최적화와 가동률을 단계적으로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11년 간의 IGCC 실증사업은 올해 10월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태안에 구축된 IGCC 실증설비의 발전효율은 현재 약 42%다. 기존 석탄화력 발전효율 38~40% 대비 높은 수준이며, 최신기술이 반영된 500MW 규모 신규석탄화력발전소 효율과 비슷하다. 향후 설비 대용량화와 고성능 가스터빈 개발 등 기술발전을 통해 IGCC 효율은 50% 수준까지 달성이 가능한 것으로 예측된다.

IGCC는 특히 석탄화력의 주된 오염물질인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미세먼지를 합성가스 생산 후 연소 전에 제거할 수 있어 천연가스 수준의 친환경 발전기술로 평가된다.

태안 실증플랜트의 경우 배출되는 오염물질은 황산화물(SOx) 10ppm 미만, 질소산화물 (NOx) 20ppm 미만, 먼지(Dust) 5mg/Nm³ 미만 수준으로 전해졌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내년 계획된 탈질설비 추가가 완료되면 NOx 배출량은 5ppm 이하로 맞출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합성가스를 이용한 대체천연가스, 석탄액화, 수소생산, 화학원료 생산 기술 등 IGCC를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합성가스와 연료전지를 융합한 발전효율 55% 이상의 석탄가스화 연료전지(IGFC), 이산화탄소 포집·저장기술(CCS) 적용 등 다양한 연계 기술 접목도 가능하다.

7차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됐던 남해 IGCC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한전과 동서발전, 포스코건설, 두산중공업, 남해군 등은 사업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내년 5년까지 기술검토, 경제성 분석, 셰일가스화 공정 등을 포함한 기술공정 검토 등 타당성 조사 용역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노후석탄화력발전소에 IGCC를 도입하기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도 추진 중이다.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30년 이상 노후석탄화력발전소를 IGCC발전소로 대체하기 위한 목적이다. 설비용량은 400MW규모로 중부발전, 동서발전, 남동발전 등이 보유한 노후발전소가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세계적으로 한국, 일본, 미국, 중국이 IGCC 및 석탄가스화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도 4개국 전문가, 사업운영자 등이 직접 자국의 IGCC 기술동향을 발표했다.

일본은 지난 2013년 Nakoso IGCC 상업화 이후 후쿠시마 지역에 500MW급 IGCC 2기를 건설 중이다. 우리나라와 에너지환경이 유사한 일본의 사례가 우리나라 IGCC 기술발전과 산업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심포지엄 주관사인 서부발전의 김동섭 기술본부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사회적 이슈와 신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라 IGCC가 친환경 청정석탄화력의 새로운 대안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하며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태안 IGCC를 기반으로 국내의 IGCC 운영 및 연계기술 개발을 선도해 나갈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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