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정책 변환 국면서 주도적 역할 해낼까
빅 3, ESS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미래 성장 모멘텀

정부가 내년에 신재생에너지 지원 예산을 대폭 증액키로 함에 따라 관련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산업부는 최근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전환과 미래 신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춘 내년 예산안을 발표했다.

특히 신재생 에너지 보급지원 예산은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신재생 에너지 금융지원 예산은 860억원에서 2360억원으로 확대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는 올해보다 52억 늘린 489억원, 스마트그리드핵심기술개발은 25억원 늘린 425억원, 에너지수요관리핵심기술개발은 45억원 늘린 1858억원을 배정했다. 여기에 초절전 LED 융합기술개발에 20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스마트공장 제조핵심기술개발에도 40억원을 배정했다.

더구나 산업부 전체 예산이 올해 6조 9695억원 대비 2.9% 감소한 6조 7706억원으로 편성된 것을 감안하면 신재생 부문 지원 확대는 더욱 도드라진다.

이와 관련,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설정하고 있는 효성,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 LS산전 등 중전기기 업계를 대표하는 ‘빅 3’ 대기업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환 국면에서 ‘빅 3’ 기업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수 있을 지 주목되기 때문이다.

전력기기 시장에서 쌓은 막강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빅 3’ 기업들은 이미 신재생 관련 사업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는 현 정부의 에너지 산업 육성 방향을 감안하면, ‘빅 3’기업의 신재생 분야 중장기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먼저 효성은 올해 ESS(에너지저장장치) 납품실적을 기준으로 업계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남동발전 영흥화력발전소에 구축하는 국내 최대 규모 태양광 연계형 ESS 사업을 수주하며 역량을 과시했다. 지금 추세라면 ESS 사업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5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효성이 공공기관 ESS 발주사업에서 거둔 수주액은 300억원을 넘어섰다. 2009년부터 다른 기업보다 빨리 기술개발에 뛰어든 이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효성은 특히 3분기 이후 신재생에너지 관련 시장 확대에 따라 ESS, 스태콤 등 연계 제품의 수주 확대도 예상됨에 따라 영업이익도 극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은 기존 제품 및 산업자동화 기술에 ICT 기술을 융·복합한 ICT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 빌딩·공장·선박 등의 에너지 사용 및 유지·보수·관리를 최적화하는 ICT 에너지 솔루션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ESS와 BEMS, FEMS 등을 총망라한 ICT 에너지솔루션 신사업은 올 상반기에만 이미 800억원대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올해 전체 수주 목표인 1000억원은 무난히 초과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 7월말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용 ESS를 수주하며 새로운 강자의 등장을 알렸다. 고려아연 제련공장에 저장용량 150MW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를 설치하는 사업을 수주한 것.

현대일렉트릭은 이와 함께 지난 4일 현 발행 주식수의 약 38%에 해당하는 142만주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이를 통해 현대일렉트릭은 2700여억원의 투자재원을 확보, 불가리아 등 유럽 선진시장 해외법인 구축과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는데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탈원전 추세 등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기술경쟁력을 갖춘 시스템과 다양한 경험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LS산전은 ESS 시장 전 분야에 걸쳐 기술 상용화를 실현, 솔루션 판매는 물론 발전소 건설 및 운영, 유지보수(O&M)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전 영역으로 사업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LS산전은 신재생 부문의 성장을 발판삼아 올해 역대 최대 실적 경신에 도전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스마트그리드, 마이크로그리드, 에너지 자립섬, 초고압송전(HVDC), 개인간 전력거래 등 여러 성장모멘텀을 보유 중이고 가장 폭넓은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