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지는 시장변화 대응한 비즈니스모델 개발”
6월 비츠로테크서 분할, 전력기기 분야 전문기업 스타트
하반기 신제품 잇달아 출시, 스마트팩토리·로봇조립 예정

“우리만의 시장, 우리만의 제품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자체적으로 시장을 연구·조사하고, 세미나도 하는 등 역량을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비츠로이엠(Vitzro EM)의 장택수 대표는 열정이 넘쳤다. 처음으로 비츠로의 계열사를 맡게 된 만큼 좋은 성과를 내고 싶은 속내도 숨기지 않았다.

비츠로이엠은 지난 6월 비츠로테크에서 물적 분할한 자산 250억원 규모의 중전기기 메이커로, 장순상 회장의 차남인 장택수 대표가 경영 최전선에 나섰다는 점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비츠로테크에서 생산관리, 품질경영, 마케팅팀장 등을 역임하면서 기획, 관리 등을 맡았고, 기존에는 내부적으로 활동했지만 앞으로는 영업, 홍보 등 대외적인 업무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라는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뛰는 직원들과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비츠로이엠은 60여년에 달하는 노하우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압·저압기기와 계전·계측기기 등 전력기기 분야와 게이트밸브 등 반도체 진공밸브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고압 진공차단부의 핵심인 VI 원천기술을 발전시켜 특고압까지 라인업을 확대, 입지를 넓혀 나간다는 전략도 갖고 있다.

“GE의 프레딕스(Predix) 등 전 세계 글로벌 기업들은 앞 다퉈 산업용 플랫폼을 내놓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표현되는 AICBM,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Cloud(클라우드), Big data(빅 데이터), Mobile(모바일)은 이미 우리 생활 속에 들어와 있습니다. 전력기기 산업도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변화하고 있는데, 우리 같은 중소기업은 그런 과정에서 포지셔닝을 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장 대표는 대기업이 하는 사업을 따라 해서는 승산이 없다며 고압·저압차단기나 디지털보호계전기 등에 전자적 요소를 넣어 차별화된 기기를 내놓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했다.

규모의 경제 대신 틈새시장을 노리는 전략을 택해 입지를 넓혀 간다는 확실한 방침을 세운 셈이다.

“하반기에 15kV급 UL용 VCB, UL용 ACB, 리클로져, 유닛형 디지털 복합계전기(단품계전기) 등 신제품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특히 한전용 제품군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입니다. 11월 1일 한전 주최로 진행되는 ‘2017 BIXPO’나 9월 27일부터 열리는 한국전기산업대전 등에 참가하는 것도 비츠로이엠의 이런 계획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장 대표는 앞으로 1~2년 간 중전기기 시장은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변화를 거듭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SF6 사용을 줄인 제품수요가 늘어나고 전력수용가의 수전용량 대형화·초고압화 추세에 따른 초고압 기술개발 사례가 증가하며, 기존 중전기기에서 신재생에너지 응용분야로 영역이 넓어진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비츠로이엠도 고객의 에너지비용 절감을 위한 통합전력관리시스템(VICOM) 등을 개발했으며, VI 원천기술을 활용한 초고압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팩토리 구축이나 조립 과정에 로봇을 도입하는 것도 미래 경영환경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장 대표는 생산관리시스템(MES)·POP시스템 등을 구축하는 등 스마트팩토리 운영을 서두르고 있으며, 실시간 현장정보 집계를 통한 종합 모니터링시스템 구축 등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ACB와 저압기기에 대한 로봇생산 등을 시작할 예정이며, 전문화·고도화된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 도입도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객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나와 직원, 고객 모두 웃을 수 있는 기업, 잠재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희망찬 내일을 꿈꿀 수 있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