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에너지석학 중 한 명인 리처드 뮬러 미국 버클리대 교수는 “지구온난화를 막으려면 원자력발전이 주요 해결책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뮬러 교수는 7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제1회 국제 납냉각원자로과학기술학회 명사 특강에서 “전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재생에너지 확대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에너지 보존(conservation), 천연가스, 원자력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뮬러 교수는 중성미자의 연구 및 핵에너지 분야의 전문가로 현재 UC버클리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과학자문단 일원이었던 그는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 ‘대통령을 위한 에너지강의’의 저자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서울대학교와 국제 제4세대 원전 납냉각원자로 기술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가 후원한 이번 행사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그는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후 일본과 독일, 프랑스, 한국 등에서 원자력을 줄이거나 탈원전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 후쿠시마 사고로 인한 공포심은 과장된 측면이 많다”며 “폐기물만 잘 처리하면 원자력은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방사성폐기물과 관련해 “폐기물 보관은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아 땅 속 깊이 시추공 밑으로 저장하면 드라이캐스트(건식저장)로도 저장할 수 있다”며 “기술적 문제보다는 정치적 요인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은 미국보다 원전 건설 비용이 3분의 1에서 2분의 1 가량 저렴한데다 중국의 원전 독식을 막으려면 원전을 계속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앞으로 소형 모듈형 원자력발전소기술개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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