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신재생 자원 조합하면 국토 많이 필요하지 않다
계통불안정 등 문제는 기술발전이 자연스럽게 해결할 것

팰릭스 크리스티앙 매테스(Felix Chiristian Matthes) 독일 오코연구소 연구원이 25일 열린 신재생에너지 3020 전략포럼에 참석해 독일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팰릭스 크리스티앙 매테스(Felix Chiristian Matthes) 독일 오코연구소 연구원이 25일 열린 신재생에너지 3020 전략포럼에 참석해 독일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해외 신재생에너지 전문가들이 한국 정부의 2030년 신재생에너지 확대 목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지난 25일 신재생에너지 3020 전략포럼에 참석해 각국의 에너지전환 사례를 소개한 전문가들은 자국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2030년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20%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팰릭스 크리스티앙 매테스(Felix Chiristian Matthes) 독일 오코연구소 연구원은 “독일은 지난 10년간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연평균 2%씩 확대해 왔다”며 “한국의 향후 13년간 20% 달성은 가능한 얘기”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한국은 국토가 좁고 신재생에너지자원의 질이 좋지 않아 신재생에너지를 하기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매테스 연구원은 “독일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좁은 국토가 재생에너지 보급의 주요 제한요소였다”며 “하지만 지붕형 태양광, 지상형 태양광, 육·해상풍력의 조합으로 토지의 2%를 사용하지 않고도 100%의 재생에너지를 보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력계통의 불안전성은 저장장치의 비용절감, DC통합 등과 같은 그리드제어시스템의 발전이 자연스럽게 해결해 줄 것”이라고 낙관했다.

독일이 프랑스 등 원전을 통해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인접국으로부터 더 많은 전기를 수입하고 있어 에너지전환이 사실상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완전한 가짜뉴스’라고 밝혔다.

그는 “독일은 해외로부터 더 많은 전력을 수입하고 있지 않고 어느때보다 많은 전기를 수출하고 있다”며 “안전문제로 원전이 발전을 상당기간 멈춘 지난 겨울에도 프랑스에 전기를 공급해 수출 증가는 물론 안전도 지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독일이 타유럽국가와 강하게 상호연결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에너지전환을 위한 ESS등 저장장치나 수요유연성은 당장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독일의 경우 재생에너지 비중 30% 이후, 한국은 20% 이후의 문제”라고 말했다.

미카 오바야시(Mika Ohbayashi) 일본 신재생에너지연구소 디렉터는 독립계통 등 에너지환경에서 유사한 일본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성공하고 있는만큼 한국의 목표 달성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일본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2010년까지 수력을 제외하고 1%대에 머물렀지만 5년 사이에 5~6%까지 성장했다”며 “독일도 2000년부터 2017년까지 17년동안 재생에너지를 6%에서 35%까지 성장시킨 사례가 있는만큼 한국도 목표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스페인의 경우 다른 유럽 선진국들에 비해 계통안정성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이미 40% 이상의 재생에너지를 도입했고, 한국의 5% 전력생산규모를 갖는 아일랜드도 17%의 풍력발전을 보급하며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 40%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상풍력 등 방대한 재생에너지자원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의 2030년 20% 목표 달성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일 계통연계시 성장 잠재력에 대한 견해도 내비쳤다.

미카 디렉터는 “유럽은 500km 이상의 해저케이블 프로젝트도 진행되는데 부산과 후쿠오카는 200km 미만”이라며 “중국과 일본 전력망 연결이 추진된다면 한국은 전기시장의 중심이 될 수 있다. 일본과 함께 한국은 재생에너지의 부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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