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주부 A씨는 약간 상한 듯한 미역국을 먹고 느낌이 이상하였으나 ‘설마 괜찮겠지?’ 하는 생각으로 다 먹었는데 수 시간 후 피부에 가려움이 심해 다음날 피부과에 내원했다. 급성 두드러기라는 진단을 받고 3주간 약을 복용하였으나 낫지 않고 6주 후 만성 두드러기가 된다고 하여 한의학적인 치료법은 없는지 궁금하여 내원하였다.

40대 남성 B씨는 아들과 함께 저녁에 야식을 즐겼는데 처음에는 좁쌀만한 팽진이 허벅지에 올라 왔다가 가라앉기를 반복하였고 약간 가려웠다. ‘설마 별 것 아니겠지?’ 하는 생각으로 계속 야식을 먹었는데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자 허벅지에 피부가 크게 부풀어 오르고 가려움증이 심하여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참기 힘들어 피부과에 내원하였더니 두드러기라는 진단을 받고 한의학적인 치료를 받고자 하여 내원하였다.

위의 두 경우처럼 음식에 의해 두드러기가 발생할 수 있는데 A씨는 상한 음식으로 급성으로 발병하였고 B씨는 처음에는 심하지 않았으나 계속 정도가 심해져 생활이 불편하고 수면에 방해가 될 정도로 나빠진 경우이다. 그럼 음식이 어떻게 영향을 주어 피부에 두드러기가 생기는지 그리고 치료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아보자.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위에서 주물러 잘게 부수어 장으로 보낸다. 몸에 필요한 영양분과 물은 흡수하고 불필요한 찌꺼기는 밖으로 배출한다. 그런데 상한 음식을 먹어서 나쁜 독소가 우리 몸으로 흡수되어 피부로 가면 피부에서 염증을 일으켜 두드러기가 생긴다.

또 식습관이 잘못되어 위, 장이 나빠지면 불필요한 찌꺼기를 다 배출하지 못하고 몸속에 조금씩 쌓인다. 피부에서 찌꺼기가 쌓인 것이 많아져 독소가 되면 염증을 일으켜 두드러기가 된다.

비유하자면 작은 개천이나 강에 오염물질을 갑자기 많이 버려 탁하게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조금씩 계속 버리면 처음에는 탁해지지 않지만 나중에 계속 쌓이게 되면 결국 탁하게 되는 것과 같다고 하겠다.

치료는 피부에 있는 독소를 청소하는 방법으로 하면 된다. 불규칙적인 식습관으로 위와 장이 나빠진 사람은 식습관을 바로 잡고 위와 장을 튼튼히 하는 치료를 겸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리고 두드러기가 오래될수록 치료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으니 서두르지 않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야 한다.

여름철 음식물이 상하기 쉬우니 음식물 관리를 잘 하고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음식은 먹지 않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찬 음식을 많이 먹으면 위와 장이 탈이나 약해지기 쉬우니 찬 음식을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 만약 찬 음식을 많이 먹었다면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셔 속을 데워주면 좋다.

그리고 두드러기는 음식물 외에도 외부적인 요인 즉 더위나 추위, 습기에 영향을 받아 생길 수도 있고 정신적인 스트레스 즉 초조, 불안, 우울, 비관 등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으니 원인을 잘 파악하여 치료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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