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 부하엔 영향 적어…전기차 보급으로 인한 전력난 가능성 미미할 듯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한국신재생에너지학회와 한국자원경제학회 주최로 열린  ‘친환경 전력공급체계 구현을 위한 세미나’양준모 연세대 교수를 좌장으로 전력수요전망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한국신재생에너지학회와 한국자원경제학회 주최로 열린 ‘친환경 전력공급체계 구현을 위한 세미나’양준모 연세대 교수를 좌장으로 전력수요전망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정부가 목표로 세운 2030년 전기차 100만대 보급이 달성될 경우에도 전력피크기여도는 최대 60만kW 수준에 머물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신병윤 고려대 박사는 7월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친환경 전력공급체계 구현을 위한 세미나’에서 “시간대별 전기차 충전패턴과 차량 이용패턴, 시간대별 예상 부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예측한 결과 2030년 전기차가 100만대 보급되더라도 일반 부하가 피크일 때 전기차로 인해 늘어나는 전력수요는 약 60만kW”라고 분석했다.

이날 신 박사는 ‘전기차 보급확대에 따른 전력수요 검토결과’를 주제로 제주도 전기차 충전패턴(2016), 자동차이용실태조사(2013), 미국 캘리포니아 전기차 이용자 설문(2012) 등 3가지 모델을 바탕으로 전기차 보급에 따른 전력수요 전망치를 발표했다.

차량이용패턴 모델의 경우 통행량은 오전 출근시간대(7~10시)와 저녁 퇴근시간대(18~21시)에 집중됐고, 캘리포니아 모델의 경우 심야시간대(22~6시)에 충전수요가 몰려 피크시간대(여름철 15시, 겨울철 11시)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제주도 모델의 경우 8시부터 충전수요가 점점 증가해 15~18시 경 가장 많은 전력수요를 보여 피크에 영향이 있었다.

신 박사는 “2030년 전기차 100만대 보급을 가정하고, 제주도 충전패턴 모델을 적용하는 경우 피크전력수요는 최대 54만7000kW로 예상된다”며 “충전기 이용비율의 경우 완속 97%, 급속 3%로 가정했고, 급속충전기 비율이 올라갈수록 피크수요는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2031년 110만대가 보급될 경우에도 전기차의 하계피크기여도는 60만7000kW 수준으로 나타났다.

60만kW는 2017년 5월 현재 확보된 국내 DR시장 자원(430만kW)의 14% 수준이다. 전기차 보급이 전력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도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 박사는 “전기차 제조사에 따르면 2세대 전기차는 1세대 전기차에 비해 효율이 1.5배 좋아졌다”며 “효율이 좋아지면 에너지 소비량이 줄고 충전에 들어가는 시간도 줄어들기 때문에 피크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충전 인프라 구성에 따라 충전 부하가 분산되는 효과가 있고, 충전요금제 설계로 부하를 조정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다만 아직 전기차 보급 초기 단계로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점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2031년 기준 미국 캘리포니아모델의 경우 전기차 피크기여도는 하계 31만4000kW, 자동차 이용패턴 모델의 경우 전기차 피크기여도는 하계 36만7000kW로 예상된다. 두 모델의 경우 최대 피크기여도는 완속충전기 비중 34%, 급속충전기 비중 66%이었다.

신 박사는 “캘리포니아나 자동차 이용패턴 모델의 경우 야간부하가 많이 발생해 피크시간대는 부하가 적게 잡혔기 때문에 현재 주유소처럼 이용하는 급속충전부하가 높은 경우에 피크기여도가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한편 수요전망 워킹그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승훈 서울과기대 교수는 “전기차, 누진제 완화 등이 전력수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논의 중”이라며 “구체적 적용방법을 확정짓고, 9월 국가재정운영계획이 새로 발표되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수정하는 등 수요를 재전망하고 이를 바탕으로 8차전력수급계획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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