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석탄에서 연료 다변화 친환경에너지사로 변신 중

한국수력원자력과 화력발전5사는 그동안 원자력과 석탄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구가해 왔다. 그동안 국내 전력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해온데다 경제급전을 원칙으로 한 전력시장제도를 통해 매년 꾸준한 매출 증가세를 기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안정적인 여건이 오히려 현실에 안주토록 하고, 시대적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는 빨라지고 있다. 선진국들의 경우 전력수요 증가세가 정체내지 하락하고 있고 탈원전, 탈석탄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대용량 발전소보다는 신재생 위주의 분산형 전원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지속적으로 신규 원전과 석탄발전소 건설을 반영함으로써 발전사들 스스로 연료다변화를 추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지 못해 왔다. 물론 2012년부터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가 도입돼 발전회사들이 신재생에너지 설비 비중을 점차 높여 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제 발전사들도 연료다변화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에너지원 비중을 높여나감으로써 친환경에너지 회사로 변신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한수원,‘2030 중장기 전략’수립…신재생 사업 로드맵 재설정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이관섭)은 국내외 에너지 시장의 변화와 정부의 신재생 확대 정책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신성장동력으로 신재생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물론 아직은 회사가 원자력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어 신재생설비는 회사 전체 설비용량의 2.6%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2024년까지 태양광 1GW 등 신재생 설비용량을 2GW로 확대해 설비용량의 4.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한수원은 수력,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총 4종류의 신재생에너지를 운영 중이다. 일반수력은 화천, 춘천, 의암, 청평, 팔당, 섬진강, 강릉 등 총 7개 발전소에서 595MW, 소수력은 안흥, 괴산, 보성강, 토평, 무주·양양·산청·예천소수력 등 8개 발전소에서 11.5MW로, 수력 설비용량만 총 606.5MW에 달한다.

태양광은 한빛, 예천, 영월에서 54.9MW, 풍력은 고리에서 0.75MW, 연료전지는 경기그린에너지( 58.8MW)와 노을연료전지발전소(20MW) 등 78.8MW를 운영 중이다. 총 740MW의 신재생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한수원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자체들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하동군과 60MW 태양광과 바이오매스 발전설비 구축 MOU를 체결한 데 이어 10월에는 익산시와 연료전지사업 MOU를 체결해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연료전지 발전설비 구축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또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농가참여형 태양광발전소 실증사업에도 참여해 발전소 주변지역 농가지원과 원전 주변지역 수용성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당장 이달 100kW규모의 농가참여형 태양광발전소 실증사업을 시행한 후 발전소 주변지역 농민을 대상으로 1000개소(100MW규모)로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수원은 앞으로도 신재생에너지 설비 확대를 통해 RPS 의무이행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사업 추진과 신규사업 개발 용량은 2128MW에 달한다. 우선 연료전지 171MW, 바이오 320MW, 풍력 235MW 등 총 817MW 규모의 기존 계획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RPS 의무비율 상향 등 정부정책을 반영한 총 1311MW 규모의 신규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영암태양광 130MW, 산단공유수지 75MW, 원주태양광 100MW 등 지자체 등과 협력해 대규모 랜드마크 사업을 추진하고, 고리해상풍력 300MW, 울진풍력 100MW 등 대규모 육상·해상풍력 신규사업도 개발할 예정이다. 총 투자금액만 약 6.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남동, 3년간 1GW규모 해상풍력・대단위 신재생 복합단지 개발

한국남동발전(사장 장재원)은 현재 2.6% 수준인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25년 35%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향후 3년간 1GW 규모의 해상풍력과 대단위 신재생 복합단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남동발전은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복층구조 연료전지(5.72MW) 발전소를 분당본부에 설치·준공하고, 올해도 태양광·풍력·연료전지·신재생복합단지 등 에너지신사업에 총 2100억원을 투자한다.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해남 신재생복합단지 조성 프로젝트를 통해 180만평 부지에 육상 및 수상태양광, 풍력, ESS 등 국내 최대 규모(400MW급)의 신재생에너지 복합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 국내 최초로 회처리장(석탄재 매립장)을 신재생 단지로 바꾸는 작업도 펼쳐 삼천포본부 제1회처리장 부지에 10MW급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했다. 지난해 착공한 탐라해상풍력단지(30MW)를 시작으로 전남해상풍력, 신안해상풍력, 동부해상풍력 등 해상풍력단지 추가 조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부, 신재생설비 누적 735MW…올해 184MW 확보 계획

한국중부발전(사장 정창길)은 지난해까지 총 2307억원을 투자해 풍력 30MW, 태양광 19MW 등 신재생설비 735MW를 확보했다. 제주 상명풍력단지, 매봉산 풍력, 여수EXPO 태양광, 제주대 태양광, 원주그린열병합, 현대그린파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총 1539억원을 투자해 184MW의 설비를 확보할 계획이다. 완도 신지풍력, 폐철도 태양광, 신보령·서울 연료전지 발전사업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또 향후 3년간 1.6GW를 신규로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5850억원을 들여 군산 2국가산업단지에 200MW 규모의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2020년까지 완공해 상업 발전에 나설 계획이다.

서부, IGCC 상업운전 돌입…새로운 석탄 활용방안 제시

한국서부발전(사장 정하황)은 지난해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이 상업운전에 돌입함으로써 신기후체제에서 석탄의 새로운 활용방안을 제시하며 국내 단일설비 중 가장 큰 신재생 발전소로 자리매김했다. 서부발전은 올해도 1368억원을 투입해 대대적으로 신재생 발전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우선 각종 민원으로 부지확보가 어려운 문제를 감안해 발전소 부지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태안·평택·서인천화력발전소 내 취수로 등 유휴부지를 활용해 5.1MW급 태양광발전을 준공하고, 향후 2단계 사업을 추진해 13.56MW 용량의 태양광과 ESS(20MW)를 연계할 계획이다. 또 발전소 회처리장 부지를 활용한 3단계(87MW)공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남부, 국산풍력・소수력 100기 건설 프로젝트 추진

한국남부발전(사장 윤종근)도 ‘국산풍력과 소수력 100기 건설 프로젝트’로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남부발전은 현재 태백(18MW), 창죽(16MW), 평창(30MW) 등 총 51기(105MW)의 풍력설비를 설치·운영 중이다.

올해는 태백2풍력(20MW), 정암풍력(35MW)을, 2018년에는 삼척 육백산(30MW)과 강릉 안인(60MW)에 풍력단지 건설을 추진하며, 풍력발전의 새로운 블루오션 개척을 위해 제주 대정해상에 100MW급 대용량 해상풍력단지 건설에도 나설 계획이다.

남부발전은 또 2019년까지 전국 각지에 100기의 소수력 발전설비를 건설할 계획이다.

아울러 ‘태양광 벤처사업’ 개발로 부산의 클린에너지 도시 조성에 앞장설 방침이다. 태양광 벤처사업은 부산시 내의 공공건물, 연구시설, 공장 지붕 등 유휴부지를 활용, 25MW 이상의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하고, 사업 추진시 지역 대학생의 참여를 유도, 인허가 과정부터 각 사업진행을 직접 경험하고 준공 후 유지정비 활동에도 동참케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신재생에너지의 보급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한편 국내 신재생사업 전문가 양성과 대학생의 창업능력 배양이 가능하다.

동서, 바이오매스・조력・연료전지 등 다양한 신재생 추진

한국동서발전(사장 김용진)은 바이오매스와 태양광, 풍력, 조력, 연료전지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동해에 30MW급 목질계 바이오매스 전용발전소를 가동 중인 동서발전은 고흥군과 추진 중인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 바이오매스 건설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우분발전소 건설을 위해 새만금, 김제시 등과 부지확보를 논의 중이며, 아산만 조력발전 건설도 추진 중이다.

여기에 양양 만월산풍력(40MW), 대산수소연료전지(50MW), 영광풍력(79.6MW), 경주2풍력(20.7MW), 태백가덕산풍력(40MW), 영덕해맞이풍력(40MW), 무안태양광(200MW), 포항스마일풍력(30MW), 창원풍력(30MW), 횡성태양광(17MW) 등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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