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보도한 대전의 계족산과 같이 닭발과 닮은 형상에 이름까지 같은 산이 영월에도 존재한다.

강원도 영월의 계족산은 영월읍 덕포리와 정양리, 연하리에 걸쳐 있는 산이다. 영월읍 동쪽에 병풍을 친 듯 화성(火星)의 모습으로 수석처럼 우뚝 솟아 있다.

그 형상이 닭의 발처럼 생겼다고도 하고, 봉우리가 6개인데 닭이 앉아있는 형상이라서 계족산이라고 했다고 한다. 정양산(正陽山)이라고도 한다.

산의 땅 기운이 모여서 하나의 혈을 이룬 ‘금계포란형’ 명당터로 1753년(영조 29) 정조의 태를 묻은 태봉(胎峰)이 있다. 명당은 반드시 물이 있어야 하는데, 합수거리에서 합쳐진 동·서강이 태봉 앞을 굽이져 흘러 영월에서 손꼽히는 명당이라는 평가도 있다.

계족산은 백두대간 함백산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친 한 개의 능선이 두위봉, 망경대산, 응봉산을 거쳐 남한강에 막혀 더 이상 뻗지 못하고 지맥을 다해 험준한 산세를 이루고 있다.

이 산의 주봉을 중심으로 서쪽에는 고려시대 왕검무사가 축조한 정양산성(성지)이 있고, 정조대왕태실비 등의 유적도 자리하고 있다.

영월화력발전처도 이곳에 위치해 있다. 영월읍에서 88번 지방도를 따라 승용차로 20분 거리인 정양리에 도착하면 영월화력발전처가 있으며 발전소 담장이 끝나는 곳에 계족산 산행 안내도가 있어, 등산을 원하는 이들은 이곳을 거치기도 한다.

등산로는 정양마을에서 가래골-서남릉안부-무덤-칼날능선-정상-왕검성-정양마을 코스로 8.5km에 4시간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산을 오르다 보면 나타나는 폭포와 탕은 평소 수량이 적지만, 장마철만 되면 물이 불어 뛰어난 볼거리를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왕검성으로 오르는 길에서 시원스럽게 내려다 보이는 남한강 상류의 모습도 절경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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