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大田)은 닭과 인연이 많은 곳이다. 대전 서쪽에는 계룡산이 동쪽으로는 계족산(鷄足山)이 있다. 대전은 큰 밭이니 닭이 모이를 찾아 모이는 것일까.

계족산은 높이는 429m로 산줄기가 닭발처럼 퍼져 나갔다는 의미에서 계족산이라 부른다. 사방 원형의 산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금병산, 우산봉, 갑하산으로 산줄기가 이어진다.

정상에 팔각정인 봉황정과 전망대가 세워져 있다. 능선을 따라 3km 거리의 계족산성이 축조돼 있는데, 백제와 신라의 격전지로 유명하다.

계족산에는 계족산성 외에 고분군, 절터, 가마터 등이 있고, 조선시대의 사찰인 비래암이 남아 있다.

대전 8경의 하나로 꼽히며 1995년 6월에 개장한 장동삼림욕장 등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가뭄이 심할 때 이 산이 울면 비가 온다고 해서 비수리 또는 백달산이라고도 한다.

‘세종실록지리지(회덕)’에 “계족산은 현 사람들이 진산으로 삼았다”고 기록돼 있다. 산줄기가 닭발 모양으로 퍼져 나갔기 때문에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이나 ‘동국여지지’, ‘회덕읍지’ 등에서도 “계족산은 현 동쪽 3리에 있는데 현의 진산이다. 세상에 전하기를 가물 때에 산이 울면 반드시 비가 온다 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여지도서’, ‘충청도읍지’, ‘호서읍지’에는 “계족산은 현 동쪽 3리에 있는데 진산의 대둔산으로부터 와서 현의 주맥(主脈)이 됐다”고 나와 있어 풍수상 회덕 읍치의 주산(主山)이었음도 기록하고 있다. 이렇듯 계족산은 회덕현의 진산이자 주산으로 그 실제적·상징적 의미가 남달랐던 산이다.

산행은 대전동부경찰서에서 출발해 밀양박씨 묘를 지나 봉황정에 이르는 길과 읍내동 현대아파트에서 계족산성을 지나 정상에 이르는 길이 있다.

첫째 코스는 4.8km로, 2시간 40분 정도 소요되고, 둘째 코스는 7.6km로, 4시간 정도 소요된다. 또 회덕정수장 버스정류장에서 죽림정사를 지나 정상에 오르는 길이 있고 4.8km로, 2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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