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기술 발전, 터빈 규모 확대로 경제성 확보...보조금 규모 줄여야

영국의 해상풍력 발전비용이 4년 전에 비해 6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는 최근 동에너지(Dong Energy)를 비롯한 영국 해상풍력발전사업자들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15~2016년 해상풍력 발전비용은 평균 97파운드/MWh로 4년 전에 비해 약 1/3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97파운드/MWh는 가동연수 20~25년을 기준으로 산정한 값으로, 영국 정부가 지난 2012년 설정한 목표치를 달성했다. 당시 영국 정부는 2020년까지 해상풍력 발전비용을 100파운드/MWh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동에너지 관계자는 “10년 내에 해상풍력 발전비용이 다른 전통적 발전원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영국의 경우 풍력발전설비 설치 기술의 발전과 터빈 규모 확대 덕분에 해상풍력 발전비용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상풍력발전비용이 낮아지면서 높은 설치비용, 변화무쌍한 날씨 등으로 육상풍력발전 등 타 발전보다 상대적으로 많았던 관련 보조금 규모에 대한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 내 일부 전문가들은 “가장 값비싼 재생에너지원인 해상풍력은 발전비용이 낮아지고 있음에도 2020년까지 보조금을 통해 도매전력가격보다 높은 요금을 보장받고 있다”고 비난했다.

현재 동에너지와 영국 SSE 등 해상풍력발전사업자들은 보조금 덕분에 1MWh당 114파운드, 119파운드의 요금을 각각 보장받고 있다. 도매전력가격의 약 2배 수준이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전문가들은 “보조금 제도는 해상풍력발전비용을 낮추기 위한 단계적 조치”라며 “해상풍력발전 도입 초기에 보조금제도를 시행함으로써 공급망을 확충할 수 있었고, 발전비용을 낮추는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한편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해상풍력발전 총 투자비는 전년대비 40%가량 증가한 약 300억달러 수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국 정부는 앞으로 5년 동안 풍력에너지분야에 200억파운드 이상을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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