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워크아웃 프로그램 ‘체인지업’신청
이자감면·채무상환유예 혜택, 기업 간 상거래엔 문제없어
BW 발행 및 IPO 지연 따른 일시적 유동성 문제 원인

수배전반과 태양광 업체인 에너솔라는 주거래은행인 IBK기업은행과 협의해 워크아웃 프로그램인 체인지업(Change-up)을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에너솔라의 이번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개선작업)은 강원도 춘천 전력IT산업단지(카이로스) 본사 이전에 따른 자산과 현금 고정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때문이다.

에너솔라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올해 2월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지난 2015년 3월 12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했는데, 대내·외 시장여건으로 IPO가 힘들어지자 복리의 위약금을 물게 되면서 사태해결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에너솔라 관계자는 “올해 2월 상장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면서 BW의 위약벌을 물게 돼 은행과 협의해 체인지업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됐다”면서 “그러나 당장 1~3개월 내에 위기가 닥치는 상황이 아니라 각종 신기술인증과 나노그리드 등 새로운 주력제품 출시로 영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재무구조까지 개선되면 기업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판단해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솔라는 기업은행의 워크아웃 프로그램인 체인지업과 법정관리는 개념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기업 간 상거래도 정상적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특히 에너솔라의 최대 영업처인 관수시장에서의 거래에도 전혀 문제가 없는 만큼 협력사와도 기존의 현금결제 기반을 지속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케이디파워의 자회사인 에너솔라는 지난 1995년 설립된 수배전반, 태양광 전문업체로, 2015년 매출은 350억원, 영업이익률은 12% 수준이며, 신용도는 A-다.

체인지업은 1999년부터 기업은행에서 추진해 온 기업회생 프로그램으로, 기술력과 사업성은 우수하지만 일시적으로 현금유동성이 떨어진 기업을 심사해 이자감면, 채무상환유예, 출자전환 등의 채무재조정 혜택을 주고 있다.

현금유동성이 악화된 중소기업을 최대 3년 간 인큐베이팅해서 재무적 체력을 회복시키는 지원제도인 것이다.

기업은행의 체인지업을 통해 회생된 기업의 비중은 전체의 60% 이상이며, 지난 2015년에만 300여개 기업이 정상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