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최근 몇 주일 이내에 유럽연합 탈퇴의 구체적 세부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에 관해 “뒤죽박죽이며 무대책”이라고 지적한 전직 외교관의 주장을 부인했다.

메이 총리는 또 도널드 트럼프가 여성에 대해서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자신은 대서양을 사이에 둔 양국 관계를 활성화 하기 위해 미국의 대통령 당선인과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지난 수개월동안 유럽연합과의 주요 조약 50조에 의거해서 오는 3월 31일까지 2년간에 걸쳐 유럽연합 탈퇴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그러나 영국의 협상 목표나 협상 전략 등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의 주장은 모든 것을 공개하면 영국의 입지가 약화되리라는 것이었지만, 세부계획이 없다는 이유로 영국 정부의 유럽연합 탈퇴 계획들이 엉망이라는 설이 널리 퍼지기도 했다.

메이 총리는 “정부는 절대로 무계획하거나 혼란에 빠진 게 아니”고 강조하며 “앞으로 몇 주일 이내에 세부계획을 모두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영국은 유럽연합의 상품 및 용역부문의 모든 단일 시장에서 떠날 것”이라며 “일단 떠나고 나면 회원국 자격의 어떤 잔재에 대해서도 미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 동안 영국 런던의 광대한 금융 서비스는 유럽 단일 시장의 소속 여부가 생사가 걸린 문제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 주도국들은 영국이 다른 유럽연합 국가들로부터 자유로운 노동력의 유입을 허용하지 않는 한 금융시장의 회원자격은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이 문제에 대해 노동력의 유입은 영국민이 국경을 봉쇄하는 쪽으로 찬성투표를 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중단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이민자 유입문제와 국가 간 무역은 함께 엮일 문제가 아니며 ‘제로 섬 게임’으로 봐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 해 7월 취임한 메이총리는 올해 미국의 신임 트럼프 대통령 정부와의 관계를 적립하는 책무도 가지고 있다. 양성평등 운동에 전념했던 그는 트럼프의 2005년 발언을 용납할 수 없지만 양국의 관계는 단순히 대통령과 총리 두 사람의 인간관계를 초월하는 큰 문제인 만큼 이미 보좌관들을 파견해 트럼프 인수팀과 만나게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