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전망 서비스, 전주 좌표로드론 길 구축, 안티 드론 연구 등

한전이 드론(무인기) 산업 활성화 목표로 8대 추진 전략을 수립,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전은 사회 안전망 서비스 등 드론과 IoT 기술을 융합한 다각적인 연계사업은 물론 드론을 활용한 외부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안티-드론(Anti-drone) 연구에 나서고 있다.

한전은 우선 드론을 사회 안전망 서비스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치매 노인이 착용하고 있는 웨어러블(wearable) 기기와 드론을 LoRa(Long Range; IoT용 저전력 장거리 국제표준 무선통신 기술) 통신으로 연계하는 이 기술은 치매 노인이 IoT 센서망 감시가능구역을 벗어날 경우 드론이 이를 감지해 특정 범위를 벗어난 노인 분들의 위치를 탐색하는 기술이다.

한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치매 노인은 올해를 기준으로 6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2020년에는 84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남 고흥은 전국에서 노인인구 비중이 가장 많은 지역이라 사회안전망 구축에 대한 요구가 높은 상황이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드론과 IoT기술을 결합함으로써 치매 노인을 보호하는 데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한전 측의 설명이다.

드론의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드론 길&맵(Map) 구축 사업도 눈에 띈다.

한전은 정부의 드론 길 구축사업과 전국의 전주·철탑 등 전력설비의 좌표와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총 300억원을 들여 ‘드론 길 구축사업’을 진행한다. 3차원 격자형 하늘지도를 만드는 해당 사업은 정확한 좌표 설정이 필수적이다.

이와 관련 한전은 전국에 설치돼 있는 전주와 철탑 등 전력설비들이 드론 길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전에 따르면 전국에 설치된 전주는 약 900만기로 추산된다. 각 전주에는 고유의 식별번호가 매겨져 있는데 이를 좌표로 삼아 드론 길 구축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전력설비좌표와 GIS Map, IoT 망을 결합한 이 기술을 이용하면 신호교란 등의 GPS 고장에도 안정적인 비행 항로를 제공할 수 있다고 한전 측은 강조했다.

현재의 드론이 가진 최대 약점으로 손꼽히는 배터리 용량 및 비행시간 개선을 위한 드론 스테이션 구축사업도 추진한다.

한전은 전기차 충전소나 농촌 지역의 태양광 패널 등 전력 인프라를 활용한 드론 충전서비스 및 이착륙장 조성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드론 스테이션 사업은 무선충전이나 드론의 정교한 이착륙을 유도할 수 있는 자율비행과도 밀접하게 연계되는 만큼 향후 활용 가능성이 높은 사업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를 통해 농촌지역에서 드론을 통한 농약살포나 해안의 적조감시 등에 관련 인프라를 제공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한전은 내다보고 있다.

지하 공동구나 대규모 태양광 단지의 불량모듈, 풍력발전기 날개 마모 예찰 등 다양한 전력설비 점검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주행 로봇 알고리즘을 통해 설비와의 충돌 회피는 물론 열화상·광학 카메라를 통한 정밀한 점검도 가능하다는 게 한전 측의 설명이다. 유해가스 노출 위험개소 등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개소에 대한 무인 설비점검에도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진이나 홍수 등 각종 재난 상황에서도 드론이 큰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광대역 주파수를 통한 영상전송이나 기상수집센서 연동을 통해 각종 기상정보를 수집·전달함으로써 전력ICT 인프라와 연계한 비상통신이나 미세먼지 측정 등 대기환경 관리 분야에서 활용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오피스와 AR/VR 기술과 연계한 드론 감시체계 구축에도 나선다.

한전은 정부의 무인기 항공교통관리시스템(UTM)과 상황실 인프라를 연계해 재난상황실 등 사무실 단위에서 현장의 드론을 추적·감시·조종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과 더불어 드론이 수집한 방대한 영상 및 센서 정보를 분석·재가공·활용하는 빅데이터 융합을 통해 단순한 관측 수준에 머물고 있는 현 시스템을 과학적인 위험성 분석, 3D 정밀 지도 구축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각종 설비의 변위와 균열, 화재 등 위험요소를 진단하는 것은 물론 도서 및 해안의 적조, 하천·강의 오염 등을 예측해 경고함으로써 더 큰 피해를 막는 데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드론을 무기화해 국가 주요시설 및 전력설비를 파괴하는 등의 피해를 막기 위한 안티 드론(Anti-dron)사업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한전은 전자파 차단, GPS 교란, 그물포획 등 다양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주요 전력시설을 파괴·교란하기 위한 드론의 공격을 방어하는 기술을 갖춰 나간다는 게 한전 측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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