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내진변압기도 개발…중전기기 R&D 선도

제룡전기(대표 박종태・사진)가 초고압 시장에 진입한 데 이어 국내 처음으로 내진형 변압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해 중전기기 업계의 기술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제룡전기는 최근 설립 30년 만에 초고압 시장 공식 진입을 의미하는 170kV GIS(가스절연개폐장치)를 수주했다. 관련 기기 개발에 착수한 지 2년 만에 거둔 쾌거로 초고압 시장 진출에 따라 향후 사업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와 함께 기존 주력사업인 변압기 사업에서도 국내 최초로 리히터 규모 7.3의 지진을 견딜 수 있는 내진형 고효율 몰드변압기를 개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70kV GIS 수주…설립 30년 만에 초고압 시장 진출

GIS(Gas Insulated Switchgear)는 옥내외 발전소와 변전소에 사용되는 전력기기다. 정상상태의 개폐뿐만 아니라 지락, 단락 등 이상상태에서도 선로를 안전하게 개폐해 전력계통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장치다. 발전소나 변전소에서 나오는 높은 전압으로 인해 송전선로나 변전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를 차단하기 위한 일종의 안전 시스템 장치다.

제룡전기는 지난 2014년 대전공장을 증설하며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초고압 GIS’를 선택했다.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초고압 GIS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그리고 지난 11월 개발에 착수한 지 2년 만에 한전 비응변전소에 납품할 23억원 규모의 170kV GIS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1986년 배전용금구류 개발로 출발한 회사가 30년 만에 최고 난이도의 기술시장으로 여겨지는 초고압 부문에 진입한 것이다.

제룡전기는 자사가 개발한 170kV GIS가 최적 설계를 통한 복합소호차단방식, 전동스프링 조작기를 채용한 차단부, 구성기기별 유지보수가 용이한 모듈화 유닛 등으로 구성된 고신뢰·고품질의 가스절연개폐장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기존 제품 대비 3분의 1 수준의 동작에너지로 성능을 구현하고 SF6 가스도 기존대비 약 40% 저감한 친환경적인 전력기기라고 강조한다.

김규홍 제룡전기 영업본부장은 “최소 동작에너지로 구현이 가능해 기계적 내구성이 우수하고 전기적 수명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지녔다”면서 “대기업도 인정할 정도로 콤팩트 설계를 실현해 친환경과 콤팩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제룡전기는 연간 500~600억원 규모의 170kV GIS 시장에서 성장세를 높여가겠다는 각오다.

◆내진 이슈 화두…국내 최초 내진변압기 개발

1978년 지진 관측 이래 가장 강력했던 9월 경주 지진(규모 5.8) 이후 우리나라는 더 이상 지진 안전국가가 아니라는 게 증명됐다.

11월 국내에서 경주 지역 여진 외에 발생한 지진은 14회로 역대 최다 수준이다.

제룡전기는 1년 전부터 내진형 고효율 저소음 몰드변압기 개발에 매달려 지난해 1000kVA급에 이어 올해 10월 3000kVA 개발 시험에 합격했다. 9월에는 한수원 무주양수발전소에 1500kVA 내진형변압기를 공급하는 등 납품 실적도 빠르게 쌓아가고 있다.

내진배전반에 들어가는 전력기기 중 내진 성능을 인정받은 것은 제룡전기의 변압기가 처음이다. 변압기는 배전반 내부 지면에 고정돼 있기 때문에 지진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다. 하지만 그동안 원자력 시장외에는 수요가 거의 없어 기업들도 개발에 무관심했다.

제룡전기가 선도적으로 개발한 내진형 몰드변압기는 일체형 스페이서와 에너지 분산형 댐퍼, 고감쇠 고무면진패드, 가동형 고압단자 등을 핵심기술로 해 IEEE 최고 요구 수준인 리히터 규모 7.3의 지진을 견딜 수 있는 내진 성능을 유지한다.

또 기존 제품과 크기에 변동이 없어 변압기 교체만으로 내진성능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김규홍 영업본부장은 “과거 내진변압기는 지지대를 활용했는데, 설치공간이 대폭 커진다”면서 “제룡의 내진변압기는 기존 제품 사이즈에 완벽한 내진설계를 구현, 내진·제진·면진 성능을 갖춘 콤팩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제룡전기는 초고층 빌딩이나 주요 공공시설, 철도, 공항, 도로(터널), 학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내진 변압기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앞으로 시장 확대를 자신하고 있다.

박종태 제룡전기 대표는 “초고압 GIS를 만드는 기업이 개발한 국내 최초의 내진변압기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가격정책은 최대한 유지하면서 기술개발 투자에 더욱 매진해 R&D 선도기업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구축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제룡전기의 170kV GIS(왼쪽)와 고효율 저소음 내진형 몰드변압기.
제룡전기의 170kV GIS(왼쪽)와 고효율 저소음 내진형 몰드변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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