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여일간 현장점검, 성능시험 등 원전 안전성 확인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속조치 이행 점검도 실시

월성원전 점검 개요도
월성원전 점검 개요도

지난 9월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가동을 중단한 월성 원전 1~4호기가 점검을 마치고 재가동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김용환)는 지난 9월 12일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수동정지한 월성 원자력 1~4호기에 대한 정밀점검 결과 안전운전에 영향이 없음을 확인하고 5일 재가동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지진 발생 직후부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전문가를 파견해 80여일간 현장점검과 성능시험 입회 등을 통해 원전 안전성을 확인했다. 규제지침을 중심으로 해외 점검 규정과 사례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규모 5.8 지진은 물론 500여회 이상 발생한 여진의 영향도 고려했다. 현재 진행 중인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속 조치 이행현황도 점검했다.

지진이 발생한 뒤 4시간이 지나서 원전을 수동정지해 논란이 된 한수원의 조치에 대해서도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원안위는 점검 결과 월성 원전은 정상적으로 작동한 대표지진계 계측기 값(지반가속도값 및 응답스펙트럼값)에 따라 수동정지 결정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대표지진계 외에도 특정 위치의 설비에 대한 영향평가를 위해 모든 계측기의 계측값을 점검했고 이 중 응답스펙트럼값이 크게 측정된 1호기 격납건물 외벽에 대해서는 방진기 성능시험과 종합누설률시험 등의 정밀점검을 통해 건전성이 유지된다고 확인했다.

지진의 일시적 충격으로 발생한 경보는 지진 직후 소멸됐고 기기안전에 미친 영향과 소내외 방사선 추이의 특이사항도 없었다고 밝혔다.

월성 1~4호기 수동정지후 일시적으로 삼중수소 농도가 증가한 문제에 대해서도 제한구역 경계지점에서의 주민피폭선량평가 결과는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평가됐다. 삼중수소 증가 원인인 보조보일러 손상 문제는 관련 부품을 교체했다. 주요 시설·설비의 물리적 건전성(손상·누설·변형 여부)도 특이사항이 없음을 확인했다.

입회검사와 시험기록 검토를 통해 주요 계통(반응도제어계통, 원자로건물계통 등)과 가동중시험 대상 펌프 전량 및 주요 밸브(원자로건물 살수밸브, 비상노심냉각계통 밸브 등) 등도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

규모 5.8 지진과 500여회 여진에 의한 원전의 영향도 설계 기준 이내로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안위는 지진으로 인해 기기에 미치는 피로영향은 설계기준 지진의 20% 수준이라고 공개했다.

월성 1호기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속조치 이행차원의 계속운전심사 과정에서 안전정지유지계통에 대한 내진보강이 모두 완료됐음을 확인했다. 월성 2, 3, 4호기는 추가 내진보강이 필요한 기기에 대한 성능시험 확인 결과 내진성능을 보유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원안위는 이번 지진 경험을 반영해 해외사례와 기술검토 등을 통해 지진대응시스템(운전정지기준, 보고공개시간 등)을 개선할 방침이다. 또 원안위는 원전 재가동을 승인함에 따라 원자로 임계후 이행되는 출력상승 과정에서의 운전성시험 등에 대한 현장입회 등을 통해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향후 원전시설별 내진성능을 정밀 재평가하는 한편, 설계기준 초과 지진에 대비한 방재대책과 주민보호 대책 등을 종합적으로 재점검할 계획이다. 이번 지진발생 지역에 대한 정밀지질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설계지진 적합성평가도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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