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할수록 욕심…탄탄한 기업으로 성장시키고파”
세번의 도전 만에 전기공사 산업기사 자격증 취득

전기시공업계 여성 기술자가 또 한명 탄생했다.

경기도 연천군에 위치한 오진복 성진전기공사 실장이 바로 주인공이다. 강성용 성진전기공사 대표의 부인이기도 한 오 실장은 올 8월 전기공사 산업기사 자격증을 당당히 거머쥐며 여성 기능인력으로 합류했다.

성진전기공사는 지난 2014년 3월 설립된 전기시공분야 신생기업이다.

오 실장은 성진전기공사 설립을 준비하던 시기인 2013년 12월 전기기능사 자격을 획득했으며, 일반적으로 컨설팅기업에 의뢰하는 전기공사업 면허 등록도 2달에 걸쳐 직접 준비하는 등 ‘똑 소리’ 나는 아내이자 직원이었다.

“그리 넉넉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비용을 줄여보자는 차원에서 직접 면허 등록을 했습니다. 전기공사협회에서 도움을 많이 주셨죠. 공부는 하다 보니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어려서 집안사정이 좋지 못해 학업에 열중할 수 없었던 게 사실인데, 요즘처럼 공부했더라면 일류대학도 갈 수 있었을 것 같아요.(웃음) 신랑이 전폭적인 신뢰를 보낸 것도 한몫했어요.”

오 실장은 5과목의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치러야하는 전기공사 산업기사 준비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말했다. 필기과목 중에는 회로이론이 가장 어려웠다고.

시간이 날 때마다 인터넷 강의를 반복해서 듣고 문제집을 풀다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인터넷상에서 운영되는 카페 회원들의 도움을 받았다. 간혹 집 근처 도서관을 찾기도 했는데 공부한지가 오래돼선지 몇 시간씩 자리를 지키는 학생들을 보면 부럽기도 했다는 게 오 실장의 말이다.

세 번의 도전 만에 오 실장은 전기공사 산업기사 자격을 획득할 수 있었다.

“관공서나 한전 관계자들과 전문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게 아직까지는 신기해요. 재밌기도 하고요. 차를 타고 가다가도 전주에만 눈길이 가요.”

오 실장은 전기공사협회에서 주관하는 교육을 받으러 가면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는 전기시공기업을 자주 접할 수 있다며 성진전기공사를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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