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계 45주기를 맞은 배호의 곡들로 구성된 뮤지컬 ‘천변카바레’.
타계 45주기를 맞은 배호의 곡들로 구성된 뮤지컬 ‘천변카바레’.

#맘마미아, 아메리칸 이디엇, 그날들.

국내외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던 이들의 특징이 있다면 뭘까.

특정한 뮤지션의 음악으로 구성된 주크박스 뮤지컬이라는 것이다.

#찬 바람이 불면 누구나 한번쯤 흥얼거리는 유행가가 있다. 노래는 마음의 일기장이라고 했다. 유행가 속에는 그 시절의 기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처럼 노래에 흥하고, 노래에 취하는 향수 가득한 추억의 노래가 무대에서 재생된다. 옛 노래를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들이 다수 무대 위에 오를 예정이다.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은 1988년 가객 김광석과 그룹 ‘동물원’ 멤버들이 만나 인기 팀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고스란히 그린다. 담백한 이야기와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 ‘변해가네’ 등 익숙한 동물원의 넘버들로 지난해 초연 때 호응을 얻었다.

이번 공연은 내년 1월 22일까지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가수 홍경민과 JTBC 히든싱어 김광석편의 준우승자 최승열이 김광석을 연상케 하는 ‘그 친구’ 역으로 더블 캐스팅됐다. 뮤지컬배우 이정열과 임진웅이 그 친구와 절친한 ‘창기’ 역으로 출연한다.

6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천변카바레’는 이달 7일로 타계 45주기를 맞은 가객 배호의 곡을 중심으로 꾸며졌다. 29세 젊은 나이로 요절했지만 6년간 투병하면서도 ‘안개낀 장충단공원’, ‘영시의 이별’, ‘돌아가는 삼각지’ 등 300여곡을 발표했다. 최근 국립중앙도서관이 원곡과 배호를 사칭한 사칭곡을 가려낸 목록을 정리한 자료를 내기도 했다.

작품은 1960~1970년대 급격한 현대화의 물결 속에서 물질 만능주의가 팽배해가는 서울의 이면을, 시골에서 상경해 노동자, 웨이터, 배호 모창 가수로 변신하는 주인공 춘식을 통해 살펴본다. 고영빈과 최형석이 춘식을 연기한다.

매년 연말 단골손님 격으로 찾아오는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배금택의 만화 ‘영심이’가 원작으로 2007년 초연했다. 1980~1990년대 인기 쇼프로그램 젊음의 행진의 쇼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어느덧 서른다섯 살이 된 주인공 영심이 젊음의 행진 콘서트를 준비하던 중 학창시절 친구 왕경태를 만나 추억을 떠올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을 시작으로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 지누션의 ‘말해줘’, 토이의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핑클의 ‘영원한 사랑’ 등 1990년대 인기곡이 울려 퍼진다. 신보라, 한희준, 정가희, 강정우 등이 나온다.

이 작품은 내년 1월 2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대형 초연작 두 편도 눈길을 끈다. 미국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히트팝을 엮은 뮤지컬 ‘오! 캐롤’이 지난 19일 공연을 시작해 2017년 2월 5일까지 광림아트센터에서 라이선스 초연한다.

화려한 스타였으나 지금은 파라다이스 리조트의 사장이 된 에스더, 그리고 그녀를 오랫동안 지켜보며 사랑했지만 고백 못한 간판 MC 허비, 스타가 되기를 꿈꾸는 리조트 쇼의 바람둥이 가수 델, 소심하고 어수룩한 매력으로 작곡가를 꿈꾸는 게이브 등 6인의 행방 모를 러브스토리를 유쾌하게 담았다. 남경주, 서영주, 서범석, 전수경, 김선경 등 중년 스타들이 대거 나온다.

휘트니 휴스턴·케빈 코스트너가 주연을 맡아 1992년 개봉한 동명 영화가 바탕인 뮤지컬 ‘보디가드’도 이번에 국내 라이선스 초연한다. 공연은 12월 15일~3월 5일까지 진행된다.

휴스턴의 주옥 같은 넘버들로 이뤄진 주크박스 뮤지컬로 2012년 5월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했다. 이후 영국 투어, 네덜란드, 독일에서 성공적인 공연을 이어갔다. 6년간의 기획작업을 거쳤고 특히 휴스턴 히트곡들의 독점적 뮤지컬화를 승인 받았다. ‘아이 윌 올웨이스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 ‘아이 해브 나싱(I Have Nothing)’ 등 국제적인 인기를 누린 곡들이 뮤지컬 넘버로 재탄생했다. 정선아·이은진·손승연이 뮤지컬에서 휴스턴의 바통을 이어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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