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화문국악당 기획공연 '국악의 맛'

국악과 한식을 점목시킨 공연이 찾아온다.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하는 서울돈화문국악당(예술감독 김정승)은 천고마비의 계절, 관객들의 입맛을 만족시킬 공연을 준비한다. 7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는 기획공연 ‘국악의 맛’은 옛 것을 고스란히 간직하며 그 맛을 지켜온 ‘국악’과 ‘한식’ 두 분야의 접목을 통해 공감각적인 국악의 맛과 멋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악과 한식의 만남

총 16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공연의 전반 8회는 황병기 명인<사진>의 기품 있고 친근한 해설과 함께 전통예술의 전승에 앞장 서는 국립국악원 단원들의 악·가·무를 만나볼 수 있다. 후반 8회는 전통의 현대적 계승을 위해 힘쓰는 임준희, 음악동인 고물, 문재숙·이슬기·이하늬·이권형, 불세출의 창작무대로 꾸며진다.

공연 전 무대의 음악적 이미지를 형상화 한 한식을 경험한 후 공연을 진행해 보고, 듣고, 맛보는 색다른 재미의 콘서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랜 세월 숙성된 장처럼 깊이 있는 국악의 맛을 즐길 수 있을 수 있는 이번 공연은 금요일 오후 3시, 8시, 토요일 오후 2시, 5시 공연을 진행, 다양한 시간대에 관객들이 국악당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도록 준비됐다.

◆전통과 창작국악의 유쾌한 조우, 그리고 맛있는 국악

‘국악의 맛’은 전통이 녹아있는 우리 음식과 우리 가락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공연으로 전통음악 8회, 창작국악 8회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음악은 물론 공연 전 차려지는 한식 케이터링 또한 무대의 음악적 이미지를 형상화 해, 전통과 창작국악에 맞춰 메뉴가 달라진다.

7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14일까지 황병기 명인과 국립국악원의 콜라보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음악과 춤, 노래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통국악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황병기 명인의 명쾌하고 담백한 해설을 곁들여 관객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우아:韓’은 아정한 정악 무대로 수룡음, 정가, 춘앵전, 영산회상 등을 선보이며, ‘흥:韓’은 민속악의 흥겨움을 전하는 산조, 승무, 판소리, 시나위 등을 준비해 전통국악의 두 가지 매력을 맛볼 수 있다.

21일 연주될 작곡가 임준희의 ‘삼색별미–Triple Fantasy’는 한국 문화의 특징 중 하나인 숫자 3을 통한 균형과 조화, 대비의 미를 현 시대언어로 재해석한 독특하고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각 무대별 세 개의 악기로 선보인다.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여창가곡 이수자 강권순, 국립국악관현악단 가야금 수석 문양숙, 성남시립국악단 상임단원 김나니 등이 출연한다. 22일은 ‘음악동인 고물’의 공연으로 이태원 음악감독의 해설과 함께 국악, 우락, 칠채 등 전통음악 원류를 재해석한 창작곡들을 선보인다.

28일은 국악 가족앙상블 ‘이랑’의 무대로 꾸며진다. ‘이랑’은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 문재숙 이화여대 교수,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 이슬기, 이하늬, 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이수자 이권형으로 이루어졌다. ‘이랑’은 이번 무대에서 죽파제 민간풍류, 가야금병창, 창작곡 등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예정이다.

공연의 마지막 날인 29일, ‘불세출’은 가야금, 거문고, 대금, 해금, 피리, 아쟁, 장구, 어쿠스틱 기타 등 여덟 명의 연주자가 옛 소리로 빚은 오늘의 음악을 ‘도시풍류’에서 선사한다. 자작곡 ‘풍류도시, 종로풍악, 달빛’ 등 자연과 도시, 공간과 사람 사이를 비집고 흐르는 가벼운 바람처럼 ‘불세출’만의 음악으로 소박한 풍류의 장을 펼친다.

전통음악에서부터 시대의 흐름을 담아내는 창작음악까지, 낮과 밤, 다른 맛을 선사하는 ‘국악의 맛’은 공연 전 무대를 미리 맛보는 한식 케이터링도 준비한다. 전반 8회는 전통음악의 이미지를 반영한 메뉴를, 후반 8회는 현대 창작국악을 담아낸 요깃거리를 마련하며, 낮 공연은 한방차와 다과상을 차린다. 케이터링은 한식 레스토랑 ‘콩두’에서 맡아 진행한다.

◆가장 멋진 국악을 만나는 곳, 서울돈화문국악당

서울돈화문국악당은 건축음향(자연음향) 국악전문 공연장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국내 유일의 궁궐인 창덕궁과 정제되고 장엄한 건축물을 자랑하는 종묘 사이에 입지해 있다. 서울시는 유서 깊은 전통문화예술이 살아 숨 쉬는 창덕궁 일대의 정체성을 고양하고 국악 활성화를 위해 당초 주유소 부지로 방치되던 공간을 2009년도 매입, 2016년 서울돈화문국악당을 준공했다.

전통 한옥과 현대 건축 양식이 혼합된 서울돈화문국악당은 공연장(140석)과 국악마당, 카페테리아, 스튜디오 등으로 구성돼 다채로운 국악 감상과 전통문화 체험이 가능하다. 현재 대한민국 대표 문화예술기관인 세종문화회관이 위탁 운영하며 양질의 콘텐츠 제공과 전문적인 운영을 통해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돈화문국악당 02-3210-7001~2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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