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든 PLC 기술, 국내·외 널리 보급하는 게 목표”

씨앤유글로벌의 김현종 사장은 국내 PLC(전력선통신) 산업의 태동 과정에 직접 참여한 인물이다.

때문에 누구보다 PLC 기술에 애착을 갖고, 이 분야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지금도 한전의 AMI 사업과 도로공사의 LED도로조명 디밍제어장치 보급 사업에 참여하며 사명감과 자긍심을 느끼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김 사장은 지금은 사라졌지만 국내 PLC 분야의 원조기업인 젤라인 출신이다.

젤라인에서 일하며 PLC 기술의 시장잠재력에 눈을 떴고, 2014년에는 젤라인 출신의 동료들과 손을 잡고 지금의 씨앤유글로벌을 설립했다.

씨앤유글로벌은 PLC칩 제조사 크레너스와 칩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유틸링크가 2014년 합병하면서 탄생한 회사로, 김 사장은 유틸링크의 대표였다.

현재 씨앤유글로벌은 같은 젤라인 출신이면서 크레너스 대표였던 임수빈 사장과 김 사장의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회사가 국내 PLC 산업의 정통성을 잇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2014년에 한전의 AMI사업 로드맵이 수면위로 부상하면서 두 회사가 합병을 결정했습니다. 처음 합병할 때는 주변의 우려도 많았지만 그동안 2년 이상 한솥밥을 먹으면서도 별탈 없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며 회사를 성장시키고 있습니다.”

사실 김 사장이 ‘합병’이라는 모험을 단행하면서까지 회사의 볼륨을 키운 건 국내 PLC산업의 리딩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서였다.

“PLC 기술은 사실 통신용보다 제어네트워크 용도로 더 적합합니다. 젤라인에서 PLC 기술을 개발할 때 독일의 전력회사인 RWE에서 통신과 제어용으로 우리 기술을 실증했는데, 당시 RWE가 투자를 하겠다고 제안할 정도로 PLC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PLC 기술에 대한 불신과 음해가 많았고, 정부 부처 간의 이견 등으로 어려움이 적지 않았습니다. 기술개발에 참여한 일원으로서 우리나라가 PLC에 대한 국제표준 기술을 갖고 있으면서도 시장 확대가 더딘 것을 보면서 많이 아쉬웠죠.”

김 사장은 그러나 도로공사가 도로조명 쪽에 PLC기술을 접목한 디밍제어 모뎀을 보급하고 있고, 앞으로 한전의 AMI사업도 전기요금 누진제 이슈와 맞물려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PLC의 적용분야가 늘어나는 상황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김 사장은 현재 도로공사의 디밍제어 보급과 한전의 AMI 사업 등에 참여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는 산업부 과제로 초미세먼지 검출을 위한 SoC칩을 개발하는 등 응용분야에서도 남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PLC 기술은 수출도 가능합니다. 특히 중국 쪽에서도 우리의 PLC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도 중국향 제품을 준비하고 있는데, 내년 쯤에는 해외시장 진출계획을 실행에 옮길 생각입니다.”

김 사장은 PLC 기술의 탄생과 보급에 관여한 일원으로서, 이 기술을 더욱 안정화해 국내 AMI와 도로조명 디밍제어 인프라 구축에 일조하고, 한발 더 나아가 해외수출의 선봉에 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우리가 만든 기술과 제품을 갖고 해외에 나가는 게 꿈입니다. 처음에 PLC 기술은 각광을 받지 못하고, 많은 벽에 부딪혔지만 지금은 가능성을 인정받고 다양한 분야로 뻗어나가려고 합니다. 그동안 PLC 기술을 접한 정부, 관계기관 등도 이제는 수요자의 마인드에 그치지 말고 독자적인 우리 기술을 함께 발전시켜 나가는 동반자의 마인드를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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