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NKT 케이블에 1조 300억원에 팔아
상호 강점 보완, 세계 시장 선도 목표

ABB그룹이 케이블 사업을 매각했다.

ABB는 글로벌 고압 케이블 시스템(High-voltage Cable System) 사업을 독일 NKT 케이블에 에 총 8억3600만 유로(한화 약 1조327억)에 매각한다고 26일 밝혔다.

고압 케이블은 지속가능한 에너지 네트워크의 필수 요소로, 대용량 전력을 장거리 송전하는데 사용된다. 케이블 사업은 ABB의 파워 그리드(Power Grids) 사업본부에 속해 있다.

NKT는 AC 분야에서 모든 전압의 케이블 솔루션을 설계, 제조·공급하는 기업이다. 유럽과 중국에 주요 생산시설과 영업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종업원은 약 3200여명 규모다. 2015년 매출은 약 1조4926억원(12억 유로) 규모다.

특히 세계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넥상스, 프리스미안, ABB에 이어 4위를 달리고 있다.

ABB 울리히 스피스호퍼 CEO는 “북유럽을 배경으로 한 두 회사의 케이블 포트폴리오 결합”이라며 “이번 계약으로 케이블 사업은 장기적인 전략적 제휴로 안정적인 공급을 유지하면서, NKT 케이블의 소유 아래 더 큰 규모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BB의 고압 케이블 기술과 제조 및 서비스 실적은 NKT 케이블과 매우 상호보완적이라는 시각이다. 두 기업은 이번 결합으로 장거리 송전 케이블 시스템의 전 세계 수요 증가에 완벽하게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KT 케이블 마이클 헤데가르드 링그 CEO는 “ABB 고압 케이블 사업 인수는 NKT 케이블 포트폴리오에 상당한 이점과 세계적인 수준의 제조업체로 거듭나는데 일조할 것”이라며 “기술, 핵심 경쟁력, 기술인재를 활용해 케이블 사업부문을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향후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ABB와 장기적 파트너십을 증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ABB의 케이블 시스템 사업은 지난해 5억2400만(약 5805억원)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900여명의 직원이 속해 있다.

또 스웨덴 칼스크로나에 최첨단 제조공장과 고압 해저, 지하 케이블 R&D 시설을 운영 중이다. NKT 케이블에 양도될 자산에는 현재 건조 중인 신규 최첨단 케이블 포설선(cable-laying vessel)도 포함된다.

ABB 파워 그리드 사업 대표 클라우디오 팍킨은 “전략적 제휴의 일환으로, ABB와 NKT 케이블은 향후 프로젝트에 협력해 해저 연결 및 직류(DC) 송전선과 같은 분야에서 시장기회를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계약으로 파워그리드 사업의 포트폴리오가 간소화되고 집중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간 매각 계약은 2017년 1분기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며, 규제기관의 허가 및 종결조건 충족 여부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골드만삭스가 재정 고문, 프레쉬필드 브룩하우스 데링거가 법률 고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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