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돌리는 글로벌 모터 기업 되겠다’
연구개발형 벤처 롤모델…인프라 세계 최고 수준
국내 업체 최초 日 모터시장 자체 브랜드로 뚫어

산업용 모터 제조업체 모터넷(사장 임태빈)은 1999년 설립된 전자부품연구원 창업 1호 기업으로, 한양대 기계공학과 박사 출신인 임태빈 사장이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 써 만든 기업이다.

연구개발형 벤처기업인 모터넷은 창업 당시 ‘모터-센서-계측기’라는 테마로 기업을 유치, 관련 기업 32개가 한 데 둥지를 틀어 시너지 효과를 냈다.

창업 뒤 3년 동안의 연구를 거쳐 2003년 표준형 AC(교류) 모터와 기어 헤드(모터 회전속도 변속기)를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 국산화하고 양산하는데 성공했다.

모터넷은 AC 모터를 국산화한 데 이어 2005년 브러시(모터 전원공급 장치)와 정류자(모터 회전수에 맞춰 주파수 변환및 전기자에 전류 공급하는 장치)를 전자제어(HALL IC)로 대체한 BLDC 모터를 개발, 잇달아 성과를 얻어냈다.

이밖에도 HDD, CD-ROM 드라이버의 헤드 이송용에 쓰이는 스텝 모터를 개발 완료했고, 컴프레셔용 자속역전식 리니어 PM 모터 및 초고속 소형 정밀모터용 10만rpm(분당 회전수)급 자기 베어링 연구개발에 성공했다.

모터넷은 현재 소형정밀모터 관련 기술특허를 국내외 20여건 보유하고 있다. 미국 UL, 유럽 CE, 중국 CCC 등 주요국의 전기전자기기 안전인증도 이미 획득했다.

임 사장은 “내구성이 중요한 모터의 특성상 연구·실험 장비가 충분치 않으면 바이어를 설득할 수 없다”며 “모터넷이 사용하는 연구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랑했다.

생산을 시작한 이후엔 ‘자체 브랜드(MNI)’ 수출을 고집했다.

쉽지는 않았다. 2001년 미국 업체와 한 감격적인 첫 수출 계약은 9.11 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취소됐고, 대만 수출은 사스 여파로 지연됐다. 첫 수출 길은 창업 4년 만에 열렸다. 일본 자동문 시장 2위 업체 ‘테라오까’에 납품을 하게 된 것이다.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일본 모터 시장을 자체 브랜드로 뚫은 셈이다.

임 사장은 “시작부터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는 각오로 기업을 경영해 왔다”며 더욱 더 분주하게 움직일 것을 약속했다.

최근 모터넷은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휴대폰 등에 들어가는 초소형 모터와 휴머노이드용 특수 모터 등 좀 더 작고 정교한 제품 생산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관련 기업 및 대학들과 MOU를 맺고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해외 수출길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분주하다.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권 국가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데, 특히 중국에서는 중·고가 전략으로 저가공세를 펼치는 중국기업에 맞서겠다는 각오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