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태 기술본부장(한국철도시설공단)
김상태 기술본부장(한국철도시설공단)

철도수송의 가장 큰 장점은 대량수송, 안전, 에너지 효율성을 고루 갖춘 교통수단이다.

2004년 경부고속철도의 개통과 함께 300km/h 운행속도에 철도 고객들은 빠르게 적응했고, 신규 철도 건설노선의 속도향상에 대한 기대감과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KTX의 개통은 기존 철도의 대량수송이라는 장점만이 아닌 속도 측면에서도 항공과 경쟁 가능한 고급 교통수단으로서의 가능성을 열어주게 된 것이다.

서울에서 부산이나 광주지역으로 출장을 갈 때 예전에는 1박이 기본이었으나, KTX 개통 이후 당일 출장으로 변화하는 신풍속이 생겼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일반철도 속도향상을 위해 선형의 직선화, 궤도의 중량화 및 장대화 적용, 고장력전차선 및 한국형신호시스템(KRTCS)과 같은 고속화설비의 개발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는 이미 운영 중에 있다. 아울러, 2016년 6월에 확정된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서도 기존 철도교통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주요 간선은 200km/h급의 고속화를 계획하고 있으며, 최근 원주~강릉 복선전철 등은 250km/h급으로 건설하고 있다.

이러한 인프라의 고속화 건설에 맞추어 차량분야는 동력분산식인 EMU(Electric Multipul Unit) 차량을 150~180km/h급으로 양산해 운행 중이다. 고속철도에는 국산 개발차량인 KTX-산천이 300km로 운행중이며, HEMU-430x(Highspeed Electric Multipul Unit –430km/h eXperiment)를 국가 R&D 사업으로 개발해 2013.03.28.일 최고운행속도 421.4km/h 시험에 성공했다.

우리나라도 차량개발에 꾸준한 노력으로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으며, 향후 경부고속철도에 운행되는 KTX의 대체시기가 오더라도 국내기술로 개발한 차량으로 대체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 우리나라 철도교통이 타 교통수단보다 경쟁력 우위 확보와 철도산업 발전을 위해 몇가지 추진방향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첫째는 우리나라 철도산업의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중국, 일본은 고속화에 대한 기술개발이 꾸준히 진행돼 중국은 차륜방식에서 605km/h의 세계 최고속도를 세웠고 일본은 리니어방식으로 603km/h를 주파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400km/h급의 고속철도를 자체 건설해 어느 정도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고 하나 이후 새로운 기술의 개발 등에 대해서는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곧 고속철도 기술력 유지에 단절을 초래할 수 있어, 국내의 지형적 여건과 시장의 협소라는 한계는 있지만 향후 지구촌에 건설될 철도의 미래상과 국내 철도산업의 해외진출 등을 위해서 유관기관 및 학계와 기업이 함께해 철도고속화 기술개발에 매진해야 하며 이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 및 투자가 필요하다.

둘째는 선로용량이 포화된 구간에 대한 추가 선로의 건설이다. 예를 들면, 경부고속철도의 평택~오송 구간은 호남 및 수도권고속철도 개통과 함께 선로용량이 한계에 도달하게 됐다. 공공기관 이전 등에 따른 지역수송수요의 증가로 고속열차의 수송 요구는 증가하고 있으나 차량이 운행해야 할 노선에 여유가 없기 때문에 고속전용의 2복선화가 필요하다. 수도권 용산~청량리 구간은 곡선이 많고 한강이 인접해 선형개량이 어려운 만큼 2복선화하는 추가 선로의 건설이 시급하게 요구된다.

셋째는 신규 노선 건설계획시 노반 등 기반시설에 대한 준고속형 설계속도 적용이다

기존선 고속화는 설비개량에 대한 투자비용이 매몰비용 측면으로 많은 부분이 소요되고, 운행선에서 공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열악하고 불안전한 설비구성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어 원천적인 해소를 위해 고속화가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

넷째는 전철구간과 비전철구간의 혼재에 따른 전기철도 일관수송체계 단절구간의 해소다.

신규 노선 또는 기존 단선을 복선화하는 건설구간이 비전철로 계획됨에 따라 속도향상에 한계가 있으며, 비전철 구간에는 동력차를 교체하여 운행하는 상황이 발생하므로 현재 건설중인 비전철 구간은 전철화를 기본으로 추진돼야 한다.

지금도 기존 철도교통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철도건설 관계자들은 국가철도 건설과 유지관리에 사명감과 자부심을 갖고 ‘정부3.0의 실현’ 및 ‘더 빠르고! 더 안전하고! 더 편리한! 철도망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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