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산업가스와 산업체 공급협약 체결… 건식포집 세계 최초 사례
발전부산물 재활용 통해 연 1000억원 이상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김만년 한국남부발전 하동발전본부장(왼쪽 네번째)과 이영도 동덕산업가스 대표이사(왼쪽 세 번째)가 발전소 포집 액화CO2 공급 협약 체결 후 관계자들과 CO2 정제 액화설비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만년 한국남부발전 하동발전본부장(왼쪽 네번째)과 이영도 동덕산업가스 대표이사(왼쪽 세 번째)가 발전소 포집 액화CO2 공급 협약 체결 후 관계자들과 CO2 정제 액화설비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남부발전이 발전소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의 상용화를 추진한다. 습식(濕式)으로 포집한 이산화탄소에 대해서는 그간 다수의 사례가 있었지만, 건식(乾式)으로는 세계 최초다.

한국남부발전(사장 윤종근)은 23일 하동발전본부 대회의실에서 동덕산업가스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산업체 공급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남부발전 하동발전본부에서 운영 중인 10MW급 건식 CCS설비를 통해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상용화하기위해 추진됐다.

건식 CCS설비는 연소 배가스 중의 이산화탄소를 고체흡수제를 통해 빠르게 흡수, 고농도로 분리·포집하는 공정이다. 하동발전본부는 2009년부터 10MW급 건식 CCS 국가연구과제를 추진 중으로, 이 설비는 순수국내기술로 개발돼 세계 최초․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세계 각국이 경쟁체제를 구축한 습식 CCS에 비해 건식 CCS는 아직까지 개발 속도가 더디다. 미국이 뒤늦게 1MW급 건식설비 개발을 착수한 정도여서 이 분야에서의 기술 및 시장 선점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협약이 체결됨에 따라 남부발전은 건식 CCS설비를 통해 포집된 액화 이산화탄소를 정제, 액화해 2018년 12월까지 동덕산업가스에 공급할 계획이다. 한 달에 60t씩 제공하되, 2017년 9월까진 설비안정화차원에서 무상으로, 10월부터는 유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남부발전은 이산화탄소의 순도를 99.5% 이상으로 높여 액화, 저장하는 이산화탄소 정제·액화 설비를 지난 6월 설치하고, 10MW급 건식 CCS설비의 160일 장기 연속운전에 성공하는 등 안정적 설비 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동덕산업가스는 남부발전이 보유한 특수운송차량을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용도별로 산업체에 공급, 재활용할 예정이다. 주로 이산화탄소 소화기 제조나, 용접용 가스 등으로 사용된다.

김만년 남부발전 하동발전본부장은 “이번 협약으로 남부발전은 세계 CCS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되었다”며 “하동발전본부는 포집한 이산화탄소 외에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활용해 연간 1000억원 이상 남해안 권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며, 정부3.0 가치의 일하는 방식을 통해 앞으로도 중소기업과 소통하고 협력하며, 국민의 편익 제고를 위한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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