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그래핀 전지 기술이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 입어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이 개발한 세계 최초 그래핀 리튬전지 ‘시왕’은 영하 30~80도의 환경에서도 작동할 정도로 제품 성능이 우수하며, 충전효율은 보통전지 대비 24배에 달해 3500회까지 충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핀은 영국 맨체스터대학의 안드레 가임과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교수가 발견한 물질로, 원자 1개의 두께(100억분의 2m)에 불과하지만 물리적, 화학적 안정성이 뛰어나고 늘리거나 휘어도 원형을 유지하며, 구리보다 100배 이상 전기가 잘 통한다.

중국 정부는 신흥산업 지원의 일환으로 국가자연과학기금회를 통해 약 3억위안을 그래핀 산업에 지원하고 있다. 중국그래핀산업기술창신전략연맹에 따르면, 그래핀 분야의 시장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2020년에는 중국의 그래핀 산업 규모가 1000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지난해 10월 런정페이 화웨이 그룹 회장과 함께 영국 맨체스터대학의 그래핀 연구를 참관한 바 있다. 런정페이 회장은 현지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10~20년 안에 그래핀이 규소를 대체하는 기술적인 대혁명 시대가 올 것이다”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영국의 맨체스터대학과 그래핀의 응용법을 합작연구하고, ICT 분야의 차세대 기술, 소모성 전자제품과 이동통신 관련 사업에 적용할 그래핀 분야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세계 그래핀 시장은 2009년 이후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200개가 넘는 기관에서 1000명이 넘는 연구원들이 그래핀 기술개발을 하고 있다. 중국 국영연구기관인 중국과학원 산하 연구소에서 발표한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그래핀 특허출원 건수는 2009년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2014년에는 5000여 건에 육박한다.

2015년 기준, 전 세계 특허보유 건수는 중국이 전체 시장의 46%를 차지해 1위를 기록하고 있고, 뒤이어 한국, 미국 순이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