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대내외 환경이 차츰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라크는 올 초 격화됐던 반정부 시위가 잦아들었고 경제 상황을 악화했던 저유가도 회복하고 있는 추세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올해 이라크에 몰린 해외직접투자(FDI) 규모가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40억 달러(약 4조3860억 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라크 경제 전망이 청신호를 켜면서 해외직접투자 외에 사업 수주나 기업 인수합병(M&A) 등 계약을 맺으려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지난 1월 이라크의 전력 인프라를 개선하는 사업에 10억 달러(약 1조1000억 원) 상당을 투자하기로 했다. GE가 이라크에 투자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이번이 최대 규모다. GE 측은 이라크 경제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확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은행그룹 산하 국제금융공사(IFC)는 지난 4월 이라크 전력 회사에 3억7500만 달러(약 4112억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IFC는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지난 12개월간 이라크 지원금을 늘려왔다.

하지만 이라크 내부 상황이 완전히 안정된 것은 아니다. 정부의 주요 수입원인 원유 수출 가격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정부 재정 적자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14.3%였는데 올해는 1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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