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통신 도감청 원천적 차단, 보안체계 새로운 패러다임 제공 기대

중국이 세계최초로 양자 위성을 쏘아올리는데 성공하며 세계 과학기술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됐다.

중국 매체들은 16일 오전 1시 40분(현지시간) 북서부 간쑤성 고비사막에 있는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세계최초 양자통신위성(QUESS)을 탑재한 장정 2-D로켓이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양자통신은 양자기술로 생성한 암호키를 송수신 측에 안전하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중간에 도청이 있어도 암호키 자체가 손상돼 내용을 알 수 없게 하는 통신기술로 도감청을 원천적으로 차단, 금융 및 개인신용정보가 오가는 금융망 등 보안체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2년 11월 열린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7명의 상무위원에 누가 선출될지 유출되지 않은 것도 양자통신 기술을 이용한 통신망을 사용했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특히 2013년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전 세계 도·감청을 폭로한 후 양자통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양자통신위성과 함께 베이징과 상하이를 잇는 통신 시스템 개발에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중국은 무선 양자통신 시험 과정부터 밟아간다. 지금까지 최장 기록은 2007년 독일의 144㎞ 수준이다. 정상 운용에 들어가면 중국은 세계 최초로 위성과 지상 사이에 양자통신 시대를 실현하게 된다.

중국과학원과 중국 과학기술대는 지난 2011년부터 양자통신위성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당초 지난 7월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정확한 이유가 알려지지 않은 채 연기됐다가 16일 발사에 성공했다. 위성의 이름은 중국 춘추전국 시대 철학가이자 과학자, 기술자였던 묵자(墨子)다. 무게는 약 600kg이며, 90분마다 한 번씩 지구를 한 바퀴 돈다.

프로젝트 책임자인 판젠웨이(潘建偉) 중국 과학기술대학 교수는 앞서 15일 중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 최초이자 중국 첫 양자통신 위성을 고대 철학가인 묵자의 이름으로 명명한 것은 우리 문화에 대한 자신감을 제고하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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