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우리나라 3대 수출국 부상…아세안 회원국 중 최대
한중 수교 이후 최장 기간 마이너스 증가율 기록

LED조명제품의 베트남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반해 중국 수출을 이끌어왔던 LED조명과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 등 효자 품목들이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전체 수출액은 빠른 속도로 증가해 올 5월 누계기준 우리나라의 3대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0년 양국의 무역 교역량이 100억 달러를 넘은데 이어 2년이 지난 2012년 200억 달러를 기록했고 연평균 22.5%의 수출 증가율을 보이며 지난해 23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아세안 회원국 중 최대 규모다. LED조명이 포함된 전기전자제품의 수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2년 783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급격히 성장해 지난해 약 2배 늘어난 1430만 달러를 기록했다.

베트남 정부가 발표한 LED조명 보급 계획이 수출 확대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응웬 떤 중 수상은 지난해 6월 베트남 LED 조명 보급 4개년 계획을 승인했다. 계획에 따르면 4년 간 LED조명 보급 사업에 투입되는 사업비만 810만 달러를 넘어선다. 베트남 과학기술성의 지휘 아래 기존 조명을 모두 자국 내에서 제작한 LED 조명으로 전환한다는게 보급 계획의 주요 골자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는 제품을 직접 수입해 교체하기보다 해외 업체를 유치하고 제조·납품을 베트남 내에서 모두 이뤄질 수 있도록 단계를 밟아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LED조명 산업 육성과 기술 이전 등 시너지 효과도 거두겠다는 의도다.

코트라 관계자는 “LED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한국 주력품목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특히 주요 품목의 경쟁제품 수입 확대와 한국기업의 대베트남 수출 확대 등 수출입 대체효과로 인해 구조적 대중 수출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당 품목의 대중 수출은 지난해 7월 이후 12개월 간 지속적으로 감소해 한중 수교 이후 최장기간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런 현상은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제품 대신 경쟁국 제품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제품 점유율은 하락세인 반면 일본과 독일의 시장점유율은 확대되고 있다.

중국 소재 글로벌기업과 한국 진출기업의 동남아공장 이전으로 기존 중국으로 수출하던 중간재 제품의 최종 목적지가 베트남으로 변경되고 있는 것.

베트남 시장의 잇따른 호재속에 국내 LED조명 기업의 진출도 활발해지는 추세다.

LED조명기업 보승전기는 지난해 약 300만 달러를 투자해 생산설비를 직접 구축했다. 보승전기는 동남아와 중동시장 진출을 목표로 호치민시에 1만5000㎡ 규모로 연간 1000만개의 LED조명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마련했다.

네브레이코리아는 하노이 시와 시범사업을 거쳐 100만달러 규모의 고속도로 가로등 교체 사업을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진행한다.

코트라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가 LED조명을 통해 전력 소비량을 절감시키는 방법을 꾸준히 연구하고 있지만 기술력이 부족해 LED 기술에 앞서 있는 해외 국가와 기업들의 지원과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우리기업들도 이같은 기회를 통해서 베트남이 해외 여러 국가와 체결한 자유무역협정을 역으로 활용해 베트남을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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