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원 신화’ 이뤄낸 장본인…초심 잃지 않고 미래 준비
배전 변압기 고효율화 확신, 한전과 새 변압기 개발 성공

허훤 신성이엔티 대표는 ‘50만원의 신화’를 이뤄낸 인물이다.

1970년대 말부터 변압기 업계에 종사하며 설계에 눈을 뜬 허훤 사장은 당시 한 달 월급의 60% 정도에 해당하는 50만원을 가지고 변압기 제조업을 시작했다.

“조금씩 이윤이 남으면 그때마다 설비를 하나씩 장만했죠. 그러다 IMF를 맞았는데 더 이상 민수만으론 버티기 어렵다는 결론을 얻었죠.”

신성이엔티는 2001년 경기도 화성 마도면으로 공장을 옮긴 후 KS인증을 추진, 1년 만에 한전 납품을 시작한다. 그 때부터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2016년 현재, 이 회사는 변압기 업계에서 가장 부러움을 사고 있는 기업이다.

신성이엔티가 개발한 콤팩트형 지상변압기와 고효율주상변압기는 한국전력의 개발선정품이다.

5년간 묵묵히 연구개발에 매달린 끝에 나온 작품이다.

허 대표는 “과거 해외 생산법인에 투자했지만 혹독한 수업료를 내고, 사업방향을 고민하다 발전소별로 증설이 어려운 우리 현실에서 배전 변압기는 결국 고효율화로 가지 않겠냐고 판단했다”면서 “그때부터 한전과 협의하며 새로운 변압기 개발에 착수했고 이제 결실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벌써부터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수출 시장 개척을 비롯해 IoT를 접목한 기기 개발 등 고민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는 “국내만 놓고봐도 기존 설비를 교체할 수 있는 아이템, 결국 고효율 기기쪽으로 개발 방향을 잡는 게 현명하다고 본다”면서 “난 송충이니까 솔잎만 먹겠다. 앞으로도 시장다변화보다는 유입 변압기만 보면서 가겠다”고 강조했다.

공장 증설계획도 구상하고 있다. 이미 월 2000대 규모의 주상변압기를 생산하는 신성이엔티의 화성 공장은 구조적 장점과 설계 노하우로 제품 생산성이 30~40%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올 연말쯤 인근 부지를 매입해 대지 4000평, 건평 3000평 규모로 확대하고 1~3공장을 통폐합할 계획이다.

그는 ‘공부하는 CEO’로도 유명하다. 회사를 운영하며 대학원에서 전기공학을 배우기도 했다.

허 대표는 “신용과 품질에 대한 철학이 지금까지 신성이엔티를 성장시킨 유일한 비결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단돈 50만원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남보다 미래를 먼저 준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 허훤 신성이엔티 대표는 다음 인터뷰 주자로 장용섭 엠케이페트로 대표를 추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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