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 상계백병원 박사
김철 상계백병원 박사

오늘은 근골격계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매우 중요한 초음파검사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초음파는 귀에 들리지 않는 고주파 영역의 소리로, 이를 체내에 투과시켜 조직 내에서 반사되어 나오는 음파신호를 영상신호로 변환하여 화면을 통해 해부학적 구조를 관찰하는 것을 초음파검사라고 합니다. 이러한 의료장비의 눈부신 발전으로 이제는 초음파검사 장비를 통해 신체 안쪽의 이차원적 삼차원적 구조를 매우 쉽고 명확하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검사는 의료 현장에서 매우 다양하게 활용되는데, 예를 들면 뱃속 아기가 팔다리를 움직이고 심장이 뛰는 모습을 초음파를 통해 볼 수 있고 삼차원적으로 얼굴 모양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심장의 내부구조 및 혈액이 흐르는 현상들을 관찰할 수 있고 간이나 콩팥, 갑상선, 자궁 등의 내부 장기의 모양과 병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근육이나, 인대, 힘줄, 관절, 뼈 등의 근골격계 장기들도 초음파검사를 통해 매우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요즘 초음파검사는 재활의학과를 중심으로 근골격계 질환의 진단 및 치료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장비입니다. 관절이나 팔 다리가 아프면 우선 엑스레이를 찍는데 엑스레이는 뼈의 구조와 이상은 잘 보이지만, 근육이나 인대, 힘줄, 관절, 연골, 신경, 혈관, 기타 연부조직들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즉 뼈의 골절이나 진행된 관절염 같은 경우에는 엑스레이가 진단에 도움이 되지만, 그 외의 더 많은 근골격계 통증의 원인을 찾아내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엑스레이로 보이지 않는 근골격 통증의 원인을 찾겠다고 CT 나 MRI검사를 하기도 합니다만, 이럴 때 초음파검사야 말로 매우 효율적이고 안전한 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엑스레이 대신 초음파를 이용하기 때문에 아무리 자주 검사를 해도 인체에 해가 없고 MRI검사에 비해 검사비용도 저렴하며, 원하는 신체 부위를 마음대로 관찰할 수 있는데다가 팔다리 관절을 움직이면서 실시간으로 해부학적 구조를 볼 수 있으니 근골격계 질환의 진단에 이만큼 편리하고 정확한 검사가 없습니다.

예를 들면, 어깨 회전근개 손상, 오십견, 팔꿈치 인대염, 손목터널증후군, 관절염, 기타 신체 여러 부위의 근육, 힘줄, 인대, 혈관, 신경 등이 눌리거나 찢어지거나 염증이 생기거나 부어 있거나 하는 등의 손상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으므로 신속하고 정확한 치료가 가능합니다. 더욱이 초음파검사로 통증의 정확한 병변을 찾은 상태에서 초음파 화면을 보면서 주사바늘을 찌르면 바늘 끝을 그 병변에 정확하게 위치시킬 수 있어 매우 정교한 주사치료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최소 용량의 약물주입으로 최대의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어떤 병변을 제거하려 할 때 수술하지 않고 주사기로 뽑아 낼 수 있는 경우에는 역시 초음파 화면을 보면서 주사 바늘 끝이 그 병변에 정확하게 들어가게 할 수 있으므로 매우 정확한 흡인시술이 가능해집니다.

근골격계 통증으로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할 경우에는 고가의 MRI검사보다는 근골격계초음파검사를 먼저 받아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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