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22일 연속으로 신뢰성 DR 자원 가동
올 여름 DR시장 가동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 높아

폭염이 이어지면서 아낀 전기를 되파는 수요자원거래시장(DR시장)도 모처럼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DR시장의 신뢰성 자원이 가동됐다. 지난 21일, 22일 전력거래소는 DR시장의 신뢰성 자원에 대한 감축지시를 내렸다.

전력수요가 증가하면 멈춰있던 발전기를 돌리는 대신 전력 사용량을 줄여 예비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DR 시장의 원리다. 그 중에서도 신뢰성 DR 자원은 사전에 감축 가능한 용량을 정해두고 필요할 때 감축할 수 있는 수요자원을 일컫는다. 말 그대로 감축 지시에 따라 사전 계약용량만큼 전력 수요를 줄여야 하기 때문에 ‘신뢰’가 중요한 자원이다.

지난 21일과 22일 최대 전력수요는 각각 7636만kW, 7781만kW를 기록했다. 예비율은 15.9%, 13.8%로 양호했지만 지난 11일 올 여름 최대 전력수요를 기록했던 7820만kW에 근접한 수치다. 이 때문에 DR시장에 감축발령이 내려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327만kW의 용량을 확보하고 있는 DR시장을 가동함으로써 최대 전력수요도 감축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신뢰성 자원 가동은 올해 첫 번째 실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올 겨울 사상 최대 전력수요를 기록했을 때도 DR시장은 잠잠했다. 1월 21일 기록적인 한파로 최대전력수요가 8297만kW까지 치솟은 탓에 DR 업계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대기했지만 감축지시는 없었다. LNG발전기도 가동일수가 줄면서 위기를 맞고 있는데 DR시장을 움직일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DR시장에 참여하는 사업자와 고객들에게 정산금은 예정대로 지급이 되는데 가동은 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위기감도 높아졌다. DR시장이 불필요한 상황에서 지원금 위주 사업으로 운영되는 것을 두고 빈축을 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수요 감축 지시로 인해 DR업계는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DR시장은 평상시보다는 전력피크시 수요를 낮춰 전력공급을 안정화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DR시장의 효과와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이번 여름철 전력피크에 DR자원을 많이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 여름 최대전력수요는 8170만kW로 전망되고 있어 DR시장의 활용도도 많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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