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최대전력 기록 경신...예비율 10.9%로 전력수급엔 이상 없어

25일 오후 2시부터 한국에너지공단 관계자들이 명동 일대에서 국민대상으로 여름철 전기절약 거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25일 오후 2시부터 한국에너지공단 관계자들이 명동 일대에서 국민대상으로 여름철 전기절약 거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25일 최대전력수요가 여름철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전력당국에 따르면 25일 최대전력수요는 8022만kW를 기록해 역대 여름철 최대전력수요 8008만kW를 넘어섰다.

하지만 이날 전력공급능력은 8899만kW여서 예비전력은 877만kW에 달하고, 예비율도 10.9%로 전력수급에는 문제가 없었다.

최근 3년간 여름철 최대전력수요는 2013년 8008만kW, 2014년 7605만kW, 2015년 7692만kW로, 2013년을 기점으로 정체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 30도가 넘는 폭염이 연일 지속되면서 주말에도 8000만kW 가까이 수요가 올라 전력당국은 이번 주 중에 최대전력수요가 8100만kW를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여름 최대전력수요는 8170만kW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지역 역시 이날 전력수요가 79만7000kW를 기록해 지난해 최대전력수요를 3만8000kW 경신했다. 이날 공급예비력은 26만1000kW로, 예비율이 32.7%에 달해 전력공급에는 문제가 없었다.

제주의 올 여름 최대전력은 81만9000kW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력설비 공급능력은 총 104만7000kW, 공급 예비력(율)은 22.8만kW(27.8%)를 확보하고 있어 전력수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폭염 특보 이어지면서 수요 증가...최대전력공급은 9210만kW 수준

보통 냉난방 부하가 거의 없는 봄, 가을철의 전력수요는 5950만~6000만kW가량 된다. 하지만 여름철에는 에어컨 가동으로 인해 1600만~2000만kW 정도의 냉방부하가 더해지면서 최대전력수요가 급증한다. 역대 최대전력수요는 지난 2013년 8월 19일의 8008만kW. 당시에는 공급물량이 워낙 부족해 600만kW가 넘는 수요관리를 해서 공식적으로는 최대전력수요가 7401만kW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30도가 넘는 폭염이 며칠 째 이어지면서 냉방부하가 2000만kW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력당국의 예상대로 최대전력수요가 8170만kW까지 치솟아도 전력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현재 공급능력은 8899만kW이지만, 현재 계획예방정비 등으로 멈춰 있는 원전 5기 중 2기와 보령6호기가 8월초까지 운전을 시작하고, 8월 중에는 현재 시운전 중인 GS동해전력의 북평화력 1호기도 상업운전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에너지 절약 위한 절전 홍보 VS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해야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에너지절약을 위한 절전홍보 활동을 집중 시행하고, 긴급 전력설비 점검을 시행하는 등 수급안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우선 무더위로 인한 냉방용 전력사용이 급증함에 따라 에너지절약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보고 대표적인 에너지 낭비사례인 ‘문열고 냉방’ 자제와 적정 냉방온도 준수 등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절전캠페인을 집중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또 전력공급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전력설비 운영태세를 긴급하게 점검하고, 한전, 발전사 등 전력유관기관에도 설비점검 등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시했다.

특히, 집중호우, 태풍 등 기상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피크시기인 8월 2~3주까지 전력공급 차질로 인한 국민 불편이 없도록 전력설비 고장예방을 철저히 해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에너지절약도 필요하지만 전력예비율이 남는 상황을 감안할 때 전기요금 누진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현행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는 총 6단계로 가격차이가 최고 11.7배까지 발생해 맘껏 에어컨을 켤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70% 정도는 전기사용량이 300kWh 미만으로, 평소에는 누진제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여름철에는 에어컨을 자주 켜놓을 경우 누진제로 인해 전기요금이 급증하는 가구도 훨씬 늘어난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