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4일로 발전산업노동조합(이하 발전노조)이 창립 15주년을 맞았다. 창립 15주년을 맞아 2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현규 발전노조 위원장은 “발전노조는 지난 2001년 38일 파업을 통해 전력산업 민영화를 막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하지만 정부와 사측의 발전노조에 대한 혹독한 탄압으로 노조원들이 많이 떠나면서 존망을 걱정할 처지에 놓였었다. 하지만 이제는 안정화 국면에 들어선 만큼 앞으로 전력산업의 공공성을 지켜내고, 조합원의 생존권을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의 말처럼 발전노조는 지난 15년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우선 복수노조인 기업별 노조가 설립되고, 많은 조합원들이 이탈하면서 소수노조로 전락해 교섭권을 잃어버렸다. 또 그 과정에서 조합원들 간의 불신과 갈등이 커져 버렸다.

하지만 정부가 공공기관 정상화의 일환으로 임금피크제와 성과연봉제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최근 전력산업의 민영화 논란이 커지자 조합원이 늘어나면서 내부 결속력이 커지고 있다. 더군다나 신현규 위원장이 최근 3선에 성공하면서 더 탄력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이호동 발전노조 초대 위원장도 “신현규 위원장의 3선으로 발전노조가 안정적인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며 “발전노조의 창립 3대 정신이 민주노조 건설, 노동자들의 생존권 사수, 전력산업의 공공성 강화인 만큼 앞으로 발전노조가 전력산업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투쟁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발전노조는 그동안 조합원의 권익과 복지 향상보다는 정치 투쟁을 주로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 일부에서는 회사 인사에 개입한다는 지적도 있어 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신현규 위원장은 “발전노조는 아무리 내부 문제라도 외부에 소상히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국회나 시민단체와 네크워크를 구축해 온 것뿐”이라며 “인사 개입 문제도 원칙을 지켜달라고 회사에 요구한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기업별 노조와도 연대할 생각은 있지만, 솔직히 기업별 노조 집행부에 대해서는 서운하고 적대적인 감정이 드는 게 사실”이라며 “지금이라도 그들이 자기반성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토로했다.

신 위원장의 말대로 발전사는 발전노조와 기업별노조 복수노조 체제로 인해 그동안 얻은 것보다 잃은 게 많은 게 사실이다.

때문에 15주년을 맞은 발전노조가 이제는 명분만을 위한 투쟁보다는 전력산업의 발전을 위해 회사나 기업별노조와도 협력을 강화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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