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환경 개선.경영효율 제고, 새로운 業의 창출에 무게 중심"

“지난 5월 포브스가 발표한 글로벌 2000 기업순위에서 한전이 세계 전력회사 중 1위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는 업(業)의 변화를 모토로 전 직원이 한마음으로 노력해서 이뤄낸 값진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ICT기획처도 올해 초 ‘Smart ICT Leader for Global KEPCO’라는 슬로건 하에 ▲ICT인프라 혁신 ▲창조․융합 Biz 창출 ▲Smart Work 환경 구현 ▲미래발전 ICT기술 확보 등 4개 분야를 핵심 추진가치로 설정, 새로운 업 창출에 무게중심을 둬 왔습니다. 또한 한전의 2만여 임직원들이 아무런 불편 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ICT 환경을 개선하고, 경영효율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안양선 한전 ICT기획처장은 에너지신사업과 기술 융·복합 등 시대 트렌드의 핵심 키워드인 ‘ICT 기술’의 중요성을 수없이 언급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장 환경과, 그 변화를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ICT 기술이 가진 가치와 이에 대한 능동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가 에너지신사업 추진을 위한 첫 번째 과제로 ‘ICT 인프라 혁신’을 꼽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현재 ICT기획처는 송변전 철탑 및 배전 전주에 가공지선 겸용 광케이블을 보유하고 있다. 이 인프라는 SCADA, 배전지능화, 사무자동화 등의 근간이 되는 것으로, 그 길이만 2만2000km에 달한다. 이는 지구를 반바퀴 남짓 두를 수 있는 규모다.

안 처장은 이러한 ICT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는 한편 초고속화, 가공구간 공법 최적화, 지중구간 광케이블 구축기술개발 등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로부터 확보한 380MHz대역 전용 주파수를 활용한 광역지역 커버 무선망 인프라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광통신망을 연결할 수 없는 지역에 보완재로 무선망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러한 유무선 통신망은 AMI, 전기차충전소, 분산전원 등 에너지신사업에 통신망을 지원하는 동시에 ICT분야의 미래 먹거리인 전력 사물인터넷(IoT), 가상·증강현실(AR·VR), 인공지능(AI) 서비스 등의 기반설비로써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예를 들어 송변전, 배전 등 전력설비 도입·운영부서에서 각 설비 감시·측정을 위해 센서를 부착하면 여기서 수집한 정보를 유무선 인프라를 통해 처리, 가공한 뒤 설비운영부서에 맞춤형으로 제공함으로써 효율을 높이는 스마트전력망으로 진화시킬 수 있습니다. 전국 방방곡곡에 산재돼 있는 배전전주 등 890만기의 지지물과 210만대의 변압기 등 전력설비가 IoT네트워크로 연결될 경우 기후나 환경 등 새로운 업 창출의 문이 열길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어 안 처장은 빅데이터와 IoT, 클라우드 등 분야에서 ‘소프트 파워’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와 관련 ICT기획처는 빅데이터 분야에서 서울시와 ‘서울시 상권분석 지원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IoT분야에서는 광주시와 MOU를 맺고, ‘사회안전망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 서비스는 치매․독거노인들이 착용하는 웨어러블 밴드의 위치를 확인, 일정지역을 벗어날 경우 가족에게 자동으로 알림이 전달된다.

또한 전력사용 패턴을 분석해 평소보다 늦은 시각까지 불이 꺼지지 않거나 아침이 돼도 전기 사용량이 늘지 않을 경우 보호자나 사회복지기관에 이를 통보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같은 다양한 서비스 확대를 위해 인사파트와 협조해 지난해부터 1~2년 과정의 빅데이터·사물인터넷 분야 해외교육을 개설하는 등 전문가 육성에도 역량을 모으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 오피스도 그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다.

안 처장은 “현재 회사의 사무실 환경은 약 20년 전에 도입된 데스크톱 PC에 맞춰진 일반화된 공간”이라며 “앞으로 개인 책상에서 사용 중인 데스크톱 PC, 모니터, 프린터, 유선전화기 등 복잡한 OA환경을 단순화해서 클라우드 기반의 OA환경으로 개편하고, 개인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전자결재, 근태관리, 언제 어디서나 사선전화를 받을 수 있는 FMC(Fixed Mobile Convergence) 서비스 등을 단계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올해에 본사 1개소, 사업소 1개소를 시범사업장으로 선정, 스마트 오피스 환경을 구축하고 충분한 의견을 수렴한 후 사옥 신․증축 등과 연계해 연차적으로 사무환경을 스마트화 할 예정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이어 안 처장은 한전 본사가 이전한 광주전남지역의 ICT 산업 발전을 그간의 성과들을 소개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을 비롯해 지역 ICT 기업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했던 ‘빛가람 S/W 발전 협약식 및 상생워크숍’을 통해 낙후된 지역 ICT 시장과 산업을 키우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지난 2월 미래창조과학부가 공모한 ‘SW 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한전과 전남도, 광주시 컨소시엄이 최종 유치함으로써 지역의 에너지 산업과 IoT, AR/VR 등 통신 및 SW를 융합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미국 실리콘밸리나 영국 옥스퍼드 SW 클러스터 수준의 SW생태계 조성을 모토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에는 앞으로 5년간 총 32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광주전남 ICT 기업에서 4조5000억원 이상의 매출액과 64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그는 전했다.

끝으로 안 처장은 올해 준비하고 있는 각 사업들의 성공적인 진행과 대한민국 전력산업의 신경망 역할을 하는 ICT 업무가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연초에 수립한 큰 그림을 바탕으로 그간 다짐했던 진행사업들을 차근차근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올해 착수한 스마트오피스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정부 3.0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미래 먹거리인 빅데이터 및 IoT 플랫폼을 확보함으로써 새로운 업을 창출하는데 가시적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SW융합클러스터 조성 등 지역과의 상생발전 모델이 성공적으로 안착되도록 하는 데에도 신경을 쓸 계획이고요. ICT의 기본 책무인 전력사업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건강한 신경망과 정보유통 혈관을 지원하는 데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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