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무르익으면 텃밭에서는 가을 농사 준비에 돌입한다. 봄에 심어서 맛있게 먹은 상추밭, 감자밭을 정리하고 새로운 작물 심기에 나선다. 특히 배추나 무를 심으면 직접 기른 김장 김치를 맛 볼 수 있다.

7월 말이 되면 밭에 석회를 넣어주고, 파종하기 2주 전에는 퇴비를 넣어 밭을 일궈둔다. 무를 잉태할 비옥할 땅을 만든다.

무는 토마토나 호박처럼 모종이 나오지 않는다. 씨앗을 구입해야하는데 김장용으로 뿌리만 쓸 거라면 그에 맞는 종자를, 무청으로 시래기도 만들어 먹을 거라면 그에 맞는 종자를 선택해 준비해둔다.

8월 중순이 되면 이제 씨앗을 2~3cm 간격에 하나씩 넣고 가볍게 흙을 덮어준다.

사실 무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작물이다. 8월의 찌는 더위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또 8월에 장대비가 내리면 무 떡잎이 짓물러 죽기도 한다. 재배 시기를 9월 초로 늦추면 이런 피해를 줄일 수 있지만 수확시기에 무가 작고 볼품없어진다.

무 떡잎은 파종 후 5일 정도 지나면 고개를 내민다. 한달 뒤에는 솎아서 열무처럼 먹을 수 있다. 이때부터는 틈틈이 솎아주고 무의 간격이 20cm 정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그래야 뿌리가 실해진다.

잡초 정리도 중요하다. 어릴 때 풀을 정리해줘야 무가 약해지지 않는다. 어느 정도 클 때까지 주변 풀을 꼼꼼하게 정리해주면 무가 그늘을 만들면서 잡초가 자라는 것을 억제한다. 그때까지는 자주 들여다보고 신경쓴다.

수확은 솎음수확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무의 잎이 무성해지면 아랫잎을 따서 시래기로 해먹을 수 있다.

본 수확은 11월 중순부터 시작된다. 튼실하게 자란 무를 뿌리째 뽑아내서 무는 김장용으로 먹고, 무청은 시래기로 만든다. 그렇게 만들어진 김치와 시래기국의 맛은? 당연히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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