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의 이윤 보다 미래 위해 걸어온 30년 외길
변압기・조명분야 강소기업 도전은 계속 된다”

“창업한 지 벌써 30년이 됐네요. 정석대로 정도를 벗어나지 않고 달려왔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그래야죠.”

김종학 대금전기 대표는 철강회사와 조명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1986년, 경기도 수원에서 방위산업체에 납품하는 트랜스를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워낙 미세한 제품이라 100개를 만들면, 10~15개 합격을 받을 정도로 불량이 많았다”면서 “사업 트레이닝을 받는다 생각하고 1년을 버텼지만 결국 집 한 채 값을 날려야 했다”고 회상했다.

다시 회사에 입사했지만, 도무지 ‘본전’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김 대표는 한전에서 근무하던 부친의 퇴직금을 빌어 강원도 원주에서 사업에 재도전한다. 당시 조명시장의 메이저 기업이던 한 곳에 형광등용 안정기를 납품하는 형태였다.

그러나 하청업체로 성장하기는 한계가 많았다. 김 대표는 한전에 납품할 강압기를 직접 개발해 시장을 이원화했다. 한전에는 강압기를, 건설회사엔 안정기를 공급하며 조금씩 회사의 면모를 갖춰갔다.

대금전기가 현재 자리잡고 있는 원주시 태장공단에 입주한 것은 1994년. 96년 법인전환을 기점으로 변압기와 조명을 사업의 두 축으로 삼았다. 앞으로 LED 조명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그는 “IMF때 약 1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이 발생했을 때가 가장 위기였다”면서 “사재를 털어 직원들 월급을 주며 겨우겨우 회사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2008년부터 약 3년 동안 한전 변압기 물량을 배정받지 못하며 두 번째 고비가 왔다. 아내의 직장 퇴직금을 쏟아붓고 원주 2공장을 임대하는 등 궁여지책으로 버텼다.

김 대표는 잘 알려진 대로 제12대 전등기구조합 이사장을 역임했다. 조명기술연구소 이사장과 강압기협의회 회장, 전기조합 이사 등도 지냈다.

전등기구조합 이사장 시절에 겪었던 여러 경험은 스스로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게 그의 회상이다.

요즘 김 대표의 최대 고민은 ‘어떻게 하면 좀더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느냐’다. 대기업에서 근무 중인 큰 아들에게 사업을 승계할 때까지 탄탄한 토대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8월에 예정된 한전 변압기 단가입찰을 위해 고효율 주상변압기 개발 준비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는 “가뜩이나 물량도 많지 않는데, 무엇이 함께 갈 수 있는 길인지 생각해야 한다”며 “이번 입찰에서 업체들이 공멸하지 않으려면 조합 테두리 안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창업 초기처럼 당장의 이윤보다 멀리 내다보고 정석을 벗어나지 않고 싶다”면서 “대금전기가 변압기와 조명에 관한 한 강소기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김종학 대금전기 대표는 다음 인터뷰 주자로 정재현 협화전기공업 대표를 추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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