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보파워텍, 발전터빈 신뢰성 향상 세미나…관계자 180여명 참석
발전노후설비 확대・재사용 요구 증가 속 최신기술 정보교류 활발

발전터빈 설비의 최신 기술과 신뢰성 향상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세미나가 개최됐다.

발전터빈 핵심부품 전문 제작회사 터보파워텍(대표 정형호)는 지난 7~8일 부산 파라곤 호텔에서 ‘2016 발전터빈의 신뢰성 향상 기술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학계, 연구기관, 한국수력원자력, 5대 발전공기업, 민간발전사를 비롯해 설계·제작·정비 업계 1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최근 발전노후설비 확대, 재사용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발전시장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정보 교류가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각종 발전설비의 운영사례와 설계, 제작사의 최신기술 동향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전문가들의 강연이 이어졌다.

세미나 이후에는 터보파워텍 공장 견학도 진행됐다. 대규모 인원이 참석하면서 견학은 총 4회에 걸쳐 이뤄졌고, 터보파워텍의 터빈 생산 전 과정을 돌아봤다.

터보파워텍은 특수합금소재의 원심주조 공정과 INGOT 주조 공정과 열처리로에서 바로 나온 합금소재를 참석자들에게 선보였다.

이어지는 가공공정에서는 MCT 가공 라인과 Turning 가공라인을 공개했고, 5축 가공라인에서 생산되는 블레이드는 참석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외에 누설실험설비와 해외수요처로 공급하는 제품도 공개됐다.

특히 터보파워텍 관계자는 “국내에선 유일하게 합금소재의 주조에서 가공을 통한 완제품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되는 터보파워텍의 시스템에 대해 참석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정형호 터보파워텍 대표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이근탁 남부발전 기술본부장의 격려사와 최상기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장(전 두산중공업 BU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전병열 에너지기술평가원 경영지원본부장은 국가 R&D의 정책방안을 주제로 기조발표를 진행했다.

(인터뷰)정형호 터보파워텍 대표 인터뷰

“외산보다 우수한 제품 만들어보자는 각오로 37년간 터보파워텍 일궈왔다”

터보파워텍은 1979년 소재전문업체로 시작해 발전터빈부품 전문제작회사로 성장한 기업이다. 소재의 경우 원심주조, 단조, 열처리 작업을 거쳐 특수합금소재를 직접 가공하는 등 전 공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해 완제품을 생산한다. 특히 영업매출의 70%가 해외에서 발생할 정도로 수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터보파워텍은 국내 최초로 내열 합금강의 원심주조 기술을 도입해 양산체제를 갖췄고, 관련 특허 20개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터빈용 내열, 내마모 소재 개발에 집중 투자해 90년대 말부터 GE, MHPS, 도시바 등과 공급 계약을 맺으며 해외시장의 높은 벽을 뚫었다.

정형호 터보파워텍 대표는“차별화된 제조공법을 바탕으로 2000년 일본 도시바를 시작으로 히타치, 미츠비시, 독일 지멘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등 주요 발전터빈 업체를 수출선으로 확보했다”며“수입제품에 의존하던 발전터빈 핵심부품의 국산화에 성공하며 국가발전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터보파워텍을 37년간 이끌어 온 정 대표에게 그동안의 성장비결과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발전설비 관련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1979년 당시 국가 기간산업인 발전 산업의 핵심 부품인 터빈이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그 길로 우리 손으로 외산보다 더 우수한 제품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했어요.

1979년 비철 주조업으로 회사를 설립한 뒤 전문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1990년부터 내열 합금강의 원심주조 기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 양산체제를 갖추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후 발전 터빈 부품을 생산하고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죠.

▲터보파워텍의 주요 생산제품에 대해 설명부탁드립니다.

터보파워텍은 스팀터빈, 가스터빈에 들어가는 특수부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온도와 압력이 높은 터빈의 고정체와 회전체 사이에 설치해 증기가 새지 않도록 막아주는 ‘씰(Seal)’과 터빈 내 밀봉장치인 ‘패킹 링(Packing ring), 고정체 부근으로 들어온 증기를 회전체로 분출시켜 속도에너지를 높이는 ‘다이아프램(Diaphragm)’등이 대표적입니다. 생산품의 70% 정도는 해외 터빈메이커로 수출하고 있죠.

▲현재 개발 중인 제품이나 신규 제품이 있으십니까?

‘끊임없는 연구개발은 곧 기업의 힘’이라는 슬로건 아래 발주사의 까다로운 요구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부품 소재 개발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원심주조를 바탕으로 한 소재, 열처리, 단조, 정밀가공 등의 전 공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최근 공기와 연료의 유입에 의해 화력을 발생시켜 Turbine Rotor를 구동시키고 Generator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가스터빈 의 Compressor Parts에서 Stator Vanes & Rotor Blades를 개발했고, GT24AB 모델의 CVC1을 개발했습니다. 또 터빈 내부의 고정체와 회전체 사이에서 증기가 새지 않도록 막아주는 하이브리드 실링도 개발했습니다. 기존의 일반 실링보다 증기 누설률을 월등히 저감시킬 수가 있죠. 이외에도 발전터빈의 성능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제품을 연구개발 하고 있습니다.

▲회사 설립 이후 지금까지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했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요즘은 제작기계들이 좋아서 기계만 들여놓으면 누구나 주문대로 제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크롬, 몰리브덴, 니켈, 구리 등을 원료로 만드는 소재는 아무나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자신합니다. 터보파워텍만이 보유한 소재합금기술과 원심주조기술을 열처리, 정밀가공, 정밀용접을 통해 접목하고 있고, 이러한 시스템이야말로 성장비결이 아닐까요.

▲사업을 하시면서 힘든 시기도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1990년대 외환위기 당시, 사업을 정리할 위기가 있었는데, 직원들과 피땀 흘려 축적한 기술을 사장시킬 수 없어서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한 적이 있어요. 운이 좋았는지 일본 도시바에서 기술력을 인정해줘서 납품을 시작한 이후 일본의 MHPS(미츠비시 히타치 파워시스템즈) 그리고 미국의 GE와 독일의 지멘스까지 시장을 확대했습니다.

특히 GE가 소재 공정을 인증한 유일한 회사라는 소문이 나면서 주문이 대폭 늘어났습니다. 그 이면에는 원심주조를 바탕으로 한 소재, 열처리, 단조, 정밀가공 등 전 공정을 원스톱으로 처리 할 수 있는 터보파워텍만의 생산시스템이 도움이 됐죠. 주문 생산 방식으로 공급이 이뤄지는 발전업계에서 납기단축, 가격경쟁력에 있어 우위를 점한 것이 위기 극복과 함께 회사 발전에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대표님의 경영철학은 무엇입니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라”입니다. 평범한 말이지만 이는 비단 회사경영뿐 아니라 개인의 삶에 있어서도 중요한 말이라고 생각해요. 자신이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한 일이라도 막상 실행 단계에선 자신의 이성적 결정과 반대되는 행동 또는 전혀 다른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이는 부정적인 마인드를 가질 때 나타나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판단을 지속적으로 행해야 하는 경영에서는 특히 긍정적인 마인드가 중요하하거든요. 직원들에게도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이외에도 전 직원이 단합할 수 있도록 체육대회, 단합대회 등을 진행해서 직원들 간의 친목을 다지는 한편 제안제도와 분임조 활동을 통해 다양한 직원들의 의견을 개진하고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책의 변화 등을 반영해 2020년 코스닥 상장이라는 계획과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직원들에게 우리사주를 배정하여 정말 내 회사라는 생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한 기업을 이끄시는 대표로서 앞으로의 목표, 개인적인 소망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강력한 신념은 더 큰 비전을 꿈꾸게 하고 실현을 앞당긴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생산해보지 않은 발전부품들 개발에 도전하고, 가깝게는 로터와 케이스를 제외한 단품 어셈블리 전문기업이 되는 것, 그리고 더 나아가 발전터빈과 소형 파워플랜트를 건설해 직접 전기를 공급하는 것이 터보파워텍의 목표이자, 제 개인적인 소망입니다.

▲끝으로 정부에 건의하고 싶은 정책이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현재 발전터빈에 사용하고 있는 외산 제품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품질과 성능을 가지는 제품을 개발해도 국내 발전소에는 공급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새로운 제품을 적용하는데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조직적인 특성 때문인데요. 이 두려움을 덜 수 있는 정책적인 조치가 이뤄진다면, 가격면이나 품질면에서도 우수할 뿐 아니라 납품기한도 짧아질 수 있습니다. 이는 유사시 국가기반사업인 전력산업의 안정성 향상에도 도움될 것이고요. 발전소 담당자들이 신제품 적용을 결정함에 있어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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