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이요? 추풍령 수상태양광 잘 돌아갑니다”

“사람들이 그럽니다. 제가 파산했고 추풍령 수상태양광은 발전도 안 된다고요. 망한 사업의 사례처럼 거론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그린솔루션 사무실에서 만난 홍형의 대표는 국내 최초로 2MW급 수상태양광 발전단지를 구축한 장본인이다. 그는 충북 영동군 추풍령 저수지 수면 2만5000㎡에 6600여장의 태양광 모듈(300W급)과 500kW급 인버터 4대를 설치해 대규모 수상태양광 단지를 건설했다. 50억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부유체 결함이 드러나고 지역 발전기금 미납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실시공으로 발전이 안 되고 회사는 파산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홍 대표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추풍령 수상태양광 발전소는 지금도 잘 발전이 되고 있습니다. 다만 부유체에 미세한 크랙이 발생해 10cm 정도 가라앉았어요. 자체 제작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건데, 현재 유지보수가 진행 중입니다. 이는 발전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1년 반동안 매출은 10억원 이상 나왔습니다.”

추풍령 수상태양광이 지어질 당시만 해도 그만한 규모의 수상태양광사업은 유례가 없었다. 사업 추진 과정을 하나하나 다 만들어 가야했다. 홍 대표는 농업보호구역인 농어촌 저수지에서는 농민 외에 수상태양광 사업을 할 수 없다는 규정에 부딪히고, 임대가 5년밖에 안 된다는 농어촌정비법에 가로 막혔다. 이런 것들을 일일이 풀어나가며 발전소를 준공했다.

“없던 길을 만든 거죠. 당시 규정으로는 민간이 농어촌 저수지에서 수상태양광 사업을 할 수가 없었으니까요. 처음이다보니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프로그램을 하나 개발해도 초기에는 버그가 있어요. 그럼 뭐가 문제인지 파악하고 수정하면 되는 거예요. 이제 시작하는 단계인 수상태양광도 마찬가지입니다. 추풍령에서 생긴 크고 작은 문제들은 모두 경험이 되고 노하우가 돼 다음 사업을 완벽히 추진할 수 있게 되는 데이터가 되는 거예요. 발전을 하려면 겪어야할 과정인데,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리면 허탈하죠.”

홍 대표가 재정 위기를 겪은 건 추풍령 수상태양광의 유지보수 때문이 아니라 제품 생산을 과도하게 한 탓이었다.

추풍령 수상태양광은 지난 1월 충청북도, 한국농어촌공사 충북지역본부, 그린솔루션이 10MW 규모의 수상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를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첫 번째로 건설된 발전소다. 그린솔루션은 충북 관내 3∼4곳의 저수지에 25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8MW 규모의 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유가하락으로 사업이 가로막혔다.

“추풍령 수상태양광은 사업비 50억원 중 38억원을 금융권에서 조달했습니다. 겨우겨우 했어요. 전례가 없다보니까 금융권에서 대출을 망설였죠. 결국 한 곳에서 자금을 조달해주기로 했는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온갖 조건을 다 넣고, 매출은 100% 대출상환부터 하도록 했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죠. 사실 추풍령을 시작으로 다른 사업이 물꼬를 트면 문제가 없겠다고 판단해서 10억원 어치 부유체를 생산해놨었습니다. 그런데 유가가 30%나 떨어지면서 사업이 올스톱 된거죠. 그것 때문에 재정 위기가 있었던 것이지, 추풍령 발전소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린솔루션은 해외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현재까지 18개 국가를 오가며 사업 협상을 추진 중이며 부유체도 추풍령 이후 6단계까지 업그레이드 시켰다. 그 결과 비용은 줄었고 내구성은 향상됐다.

이미 말레이시아 태양광 모듈 제조사 엔다우PV와 수출계약을 체결했고 코트라, 한전과 공동으로 말레이시아 국영전력회사를 방문해 사업을 협의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지에서 사업을 추진하기위해 국내·외를 오가며 사업을 협의하고 있다”며 “올해는 해외사업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적어도 20MW 이상 하는 것을 목표로 뛰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 육상을 누르고 수상 태양광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지 냉정히 따져봐야한다”며 “반칙을 써서 가는 회사는 당장은 유지하더라도 결국엔 도태될 수 밖에 없다. 그린솔루션의 수상태양광은 경제성 있는 사업모델이고, 다가올 미래에는 국내외에서 널리 인정받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린솔루션의 모듈일체형 수상태양광 부유체 신제품.
그린솔루션의 모듈일체형 수상태양광 부유체 신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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