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변압기 시장 대표 중소기업…지속 성장 ‘Go Go’
2세 경영서 3세 경영 연착륙 준비…특화된 제품, 특정분야서 글로벌 1위 도전

동방전기공업은 고 양우현 회장이 1973년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설립한 동방전기공업사로 출발했다.

탭 절환기, 용접기 부품, 철탑 부품 등을 제조한 동방전기공업사는 1979년 지금의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에 두 번째 기업으로 입주했다.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양태권 사장은 아버지가 설립한 회사에 1981년 기술부장 타이틀을 달고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가 대표이사에 취임하기까지는 약 20년이 걸렸다. 모든 부서를 두루 섭렵하며 오랜 기간동안 철저하게 경영수업을 받은 셈이다.

“기업가는 딴 생각하지 말고, 기업에 충실해야 한다. 사람들과 화목하게 지내고, 사업 안 풀린다고 해서 거짓말하지 말아라. 어떤 사람을 만나도 진실로 대해라.”

고 양 회장이 입버릇처럼 강조했던 이 얘기는 양태권 대표가 지금도 마음에 품고 있는 사업철학이다.

대학 졸업 후 바로 입사했기 때문에 양 회장은 품질관리와 생산관리 등 국내 연수교육에 빠짐없이 양 대표를 보냈다.

양 대표는 “기업 관련 교육이란 교육은 거의 다 갔던 것 같다”면서 “부족한 사회경험을 메우기 위한 아버님의 뜻이었는데 지금 와서 보면 그때 받은 교육들이 살아오면서 큰 도움을 준 것 같다”고 회상했다.

동방전기는 1984년부터 변압기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만든 제품에 우리 상표를 붙이려면 완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변압기 제조에 뛰어들었다.

양 대표는 “지금도 84년에 처음 변압기를 만들어 동방전기 상표를 찍고 납품했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뿌듯함과 보람을 느끼던 시절”이라고 말했다.

동방전기는 한전 납품을 시작으로 변압기 시장을 대표하는 중소기업으로 거침없이 성장했다.

양 대표는 “2000년대 들어 대표이사에 올랐지만,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 이미 90년대부터 회장님은 나에게 거의 모든 업무를 맡기셨다”면서 “요즘은 예전처럼 회장님의 조언을 구할 수 없기 때문에 많이 외롭고 쓸쓸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양 대표는 요즘도 매주 월요일 점심은 고 양우현 회장의 친구분들과 점심을 함께 한다. 대부분 전기산업계 원로들이다. 그들에게 사업적인 조언도 듣고 인생 얘기도 나눈다.

그의 외동아들은 전기철도시스템을 전공한 후 지난해부터 동방전기에서 근무하고 있다. 3세 경영으로 가는 과정에 있는 셈이다.

양 대표는 동방전기를 ‘강한 기업’으로 키우고 싶어한다. 특화된 제품, 특정 분야에서 세계 1위가 될 수 있는 기업이 그의 꿈이다.

그는 “잡다하게 사업을 벌리기 보다는 특정 아이템 만큼은 대기업도 넘보지 못할 만큼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양태권 동방전기공업 대표는 최성규 엘파워텍 대표를 다음 주자로 추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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