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산업 분야 진출, 제 2의 도약 박차

지난해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세간의 화제를 모은 피뢰설비 전문업체 에스디(대표 김진규·사진)의 행보가 심상찮다. 이번에는 에너지신산업이다.

에너지신산업 분야 사업 활성화를 위해 사업 구조도 과감히 재편했다. 에스디 측에 따르면 현재 매출 비중은 대략 태양광분야 60%, 낙뢰보호분야 30%, ESS분야 10% 수준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14년 2월 자본금 5억으로 낙뢰보호설비 사업을 시작한 신생업체로서는 파격적이다.

김진규 에스디 대표의 이러한 전략은 주효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이미 지난해 매출을 육박하고 있다. 매출의 대부분이 태양광과 ESS 사업에서 비롯됐다. 시장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유망 분야를 선점하는 김 대표의 분석력과 통찰력 덕분에 올해 사업 전망도 밝다. 손 대는 일마다 큰 성공을 거둔다는 ‘미다스의 손’이란 수식어가 붙기에 충분하다.

에스디가 먼저 손을 뻗은 부분은 태양광 분야다. 태양광 발전소 낙뢰보호설비 진단, 설계, 시공 업무를 하며 신재생에너지에 꾸준한 관심을 갖고 있던 그는 독일 카코뉴에너지 한국법인과 손잡고 태양광 발전용 인버터와 모듈 유통 판매 일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2014년 11월부터 인버터와 모듈 판매를 시작해 200여곳의 태양광발전소에 납품했다”며 “처음에는 호남지역 총판만 맡았지만 최근 영업실적을 인정받아 전국망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명인 에스디는 서지 디텍터(Surge Detector)와 솔라 디자이너(Solar Designer)의 두 가지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태양광발전소 설계 시공과 발전사업까지 발을 넓혔다. 지난해 10월에는 전남 곡성에 1MW 규모로 자체 태양광발전소도 세웠다. 수익도 수준급이다.

김 대표는 “현재 전체 태양광 사업 중 시공 부분에서 약 30%의 매출을 내고 있다”며 “발전사업도 효율이 꽤 좋아서 6년 정도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귀띔했다.

지난달 16일에는 한전이 추진하는 ‘2016년 주파수조정용 ESS 140MW 구축사업’ 참여자로 선정됐다. 제조기업이 아니라는 점에서 의미도 있다. 에스디는 속초변전소에 구축되는 24MW급 주파수조정용 ESS 사업에서 우진산전 컨소시엄에 포함돼 현장 상황에 맞는 설계·운영을 맡아 수행하게 된다.

정부 정책으로 일정 규모 이상 건물에 ESS 설치가 의무화됨에 따라 관련 사업으로의 진출도 꿈꾸고 있다.

김 대표는 “제조사 위주로 구성돼 있는 ESS 사업분야에서 설계, 시공, 운영 등 SI(System Integration) 분야는 틈새시장이 될 것”이라며 “이 부분에서 에스디가 어떤 경쟁력을 갖추고 발휘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노력하는 중이지만 주 업무였던 낙뢰보호 분야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입지를 다지기 위한 노력을 지속중이다. 최근에는 대전에 자체생산설비를 갖춰 표준화·규격화를 위한 기반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낙뢰보호 시스템과 관련된 모든 제품의 제조‧엔지니어링‧시공‧서비스를 한번에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는 낙뢰보호 설비의 ‘세트화’가 활성화돼 있다”며 “하나의 기기를 비싼값에 팔아 이익을 남기는데 혈안이 되기보다는 피뢰시스템이 필요한 곳에 피뢰침부터 접지, SPD 등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세트화 방식은 사고 발생시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고, 업계의 상생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의 현장을 직접 찾아 낙뢰 위험과 대응책을 분석하고 실정에 맞는 효과적인 시스템을 제시하는 컨설팅도 기업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에스디는 포스코, LG이노텍, 삼성SDI 등 낙뢰사고시 많은 손실이 우려되는 굵직굵직한 기업들의 컨설팅을 진행하고 낙뢰보호설비 개선을 이끌었다.

값비싸고 변형이 잦은 구리로 만들어지는 피뢰침의 재질을 스테인레스 등 내식성과 내구성, 경제성을 확보한 재질로 바꾸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효율적인 제품이 우선되는 방식으로 업계가 변화해야 한다”며 “눈 앞의 이익에 집착하기 보다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한 걸음씩 내딛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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