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교 기자
김승교 기자

“죄송합니다. 연사를 불러놓고 발표를 듣는 사람이 없어서 제가 다 창피하네요.”

지난 24일 LED산업 포럼이 끝난 뒤 주최 측 관계자가 발표를 마친 연사에게 한 말이다.

해외 연사를 어렵게 모셔놓고 질문은커녕 듣는 사람조차 없었다. 기자는 포럼을 듣는 내내 이 자리가 국내 조명의 현주소를 비춰주는 것 같아 서글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내년 엑스포에 불참하겠다는 업체가 나오고 있고 전시회를 찾은 참관객들은 오랜 시간을 머물지 않고 자리를 떴다.

국내 최대 조명전시회가 25일 아쉬움과 씁쓸함을 남기며 폐막했다. 14회를 맞이한 LED & OLED 엑스포가 흥행은 물론 비전도 제시하지 못한 채 끝을 맺었다.

프랑크프루트와 광저우 조명 전시회와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은 조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 조명업계가 나아갈 방향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에서 심각한 상황에 봉착했다고 볼 수 있다.

현 상황에서 국제 조명 전시회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오랜 전통과 규모를 차치하더라도 국제 조명 전시회는 참관객들에게 흥미와 트렌드를 제공한다.

향후 조명의 발전 방향을 살펴보고 부스에 설치된 제품을 보기 위해 참관객들은 줄을 서서 입장한다.

엑스포의 도약이냐 후퇴냐를 가름하는 기준에서 봤을 때 다음 전시회도 새로움 없이 기존 방식을 따라간다면 그 끝은 불 보듯 뻔하다. 성공과 실패라는 갈림길에서 모두가 해법을 찾아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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