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앨버타주 오일샌드를 휩쓴 대형 화재로부터 회복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앨버타주는 전 세계에서 오일샌드 매장량이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로 사우디아라비아와 베네수엘라 다음으로 가장 많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오일샌드 대부분은 화재 피해가 가장 심각한 남부 지역과 거리가 있지만, 이번 화재로 산유량이 하루 평균 약 150만 배럴 줄어들었다. 이는 캐나다 오일샌드 생산량의 50%에 달한다.

지난 5월 발생한 캐나다 오일샌드 화재로 인한 원유 생산차질은 나이지리아 석유시설 사보타쥬와 함께 최근 국제유가가 100% 가까이 급등한 동력으로 꼽힌다. 하지만 캐나다가 화재 피해로부터 복구하고 생산을 재개하면서 유가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20일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집계를 인용해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롱(매수) 포지션이 11개월 이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면서 2009년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누려온 국제유가 반등세가 종결할 위기라고 보도했다.

CFTC에 따르면 지난 8~14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에 대한 순 롱 포지션이 7.4%나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 7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반면 숏(공매도) 포지션은 24%나 는 것으로 나타났다.

IEA에 따르면 캐나다 오일샌드 산유량은 7월 중순에 정상수준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즉 하루 평균 약 150만 배럴이 이미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원유시장에 다시 흘러나온다는 뜻이다.

WTI는 지난 17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 거래일보다 1.77달러(3.83%) 오른 배럴당 47.98달러에 거래를 마쳤지만, 50달러 선을 넘었던 것에 비하면 상승여력을 잃은 듯해 보인다.

컨플루엔스 투자자문의 빌 오그레이디 수석시장전략가는 "지난달 국제유가가 40달러에서 50달러까지 오른 것은 캐나다 화재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미 지역 산유량 감소세가 둔화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3~10일 93만30000배럴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는 4주간 가장 적은 수준의 감소세다. 현재 미국의 원유재고량은 5년 평균치에 비해 여전히 33% 높다.

골드만삭스는 "생산차질로 인한 유가 반등은 매우 '취약(Fragile)'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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