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의사결정시스템.영업력 바탕 '승승장구'
사람이 경쟁력 '대원맨' 육성, 미래 성장 도모"

최근 전선업계는 물량 감소와 전기동값 하락, 경쟁 심화 등 안팎으로 부정적 요인이 산재한 위기 상황에 처해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최악의 환경임에도 오히려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을 지속하는 업체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특히 대원전선(대표 서명환)은 몇 안 되는 상장 전선제조사 중에서도 유일하게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이 모두 향상됐으며, 올 1분기에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는 등 업계가 처한 위기 국면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서명환 대표를 만나 그 비결을 들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비결은 무엇인가.

“지난해 매출액은 14%, 영업이익은 40% 가량 성장했다. 내부적으로 원가절감과 제조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한 점이 큰 영향을 끼쳤다. 또 장기 수주 물량을 확보한 것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전선 제조업은 특성상 수주량,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 매출과 이익 하락은 무조건 따라온다. 영업력에 바탕을 두고 공격적으로 나선 끝에 주한미군 이전사업과 철도용 열차 제어케이블 등 부가가치가 높고 중장기로 이어지는 양질의 비즈니스를 다수 확보했고, 이 같은 장기 오더를 기저에 깔고 가면서 생산성을 유지하는 전략을 펼쳐 위기에 오히려 성장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일반적인 전선업체의 경우 직원 1인당 매출액이 1억5000만원 정도인데 반해 대원전선은 2억3000만원 정도로 높일 수 있었다.”

▶대원전선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가. 강점을 어떻게 살리고, 약점을 어떻게 개선할지도 알고 싶다.

“우리의 가장 큰 강점은 신속한 의사결정시스템과 영업력이다. 본사에 가만히 앉아 보고나 회의에 의존하지 않고, 대표가 직접 서울 본사부터 공장, 자회사까지 찾아가 결제를 하고 있다.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경영 과정에서의 비효율을 최대한 줄였고, 이는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사람이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철학에 따라 경력사원에 앞서 매년 신입사원부터 채용, 인재양성프로그램에 맞춰 ‘대원맨’을 키우고 있으며, 업계에서도 자타가 공인하는 영업력을 자랑하며 대원전선의 성장에 버팀목이 되고 있다. 여기에 50년 이상 쌓인 대외 신용도가 더해지면서 상승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이 같은 장점을 보다 극대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다. 반면, 수출 확대는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다. 저유가, 환율리스크로 중동시장의 발주 물량이 줄면서 부득이하게 해외 매출이 일부 줄었지만, 1억달러 이상의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수출 사업에 보다 주력할 계획이다.”

▶최근 전선 시장은 최악의 위기상황이다. 이를 헤쳐 나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위기는 곧 기회다. 남들은 위축되는 시기지만, 우리는 미래를 위한 준비기간으로 판단하고 있다. 오히려 과감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 기업의 경쟁력과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사업다각화와 계열사별 전문화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저탄소 그린에너지 시책에 맞춰 계열사인 대원에코그린과 대원그린에너지, 대원리사이클링을 통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각종 폐기물의 소각열로 보일러를 가동, 에너지를 생산하는 사업으로, 부가가치가 상당히 높아 앞으로 대원전선의 효자사업으로 성장할 충분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전국적인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코어 사업인 전선 분야의 경우 대명전선과 금원전선, 대원FMI 등 자회사별로 전문화된 영역을 보다 고도화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2년 전에 인수한 전북 익산의 대명전선은 고압, 통신용 케이블, 절연전선을 주로 생산하며 월 1000t, 연간 1만2000t의 생산량을 유지하며 가동되고 있다. 금원전선과 충남 당진의 대원FMI는 집합도체 전용 공장과 중국진출 자동차 하네스 1차벤더(THN, SSP, 아시아) 3자 임가공 완제품 전용공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회사별로 특화된 영역에 집중함으로써 제조원가와 경비를 줄이고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등 경쟁력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올해 목표와 사업계획을 알고 싶다.

“올해까지 생산설비 재배치를 통해 최적화된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작업을 마무리하면 내년에는 보다 강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보다 확대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출 확대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러시아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수억원을 들여 TR-CU와 GOST 인증을 전품목에 걸쳐 취득했다. 천연가스 프로젝트 쪽에서 적극적으로 영업하고 있다. 또 이라크의 전후복구사업과 관련된 아파트 건설, 변전소 등의 인프라 구축에 참여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시장에서 수주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도 시장을 넓혀나갈 방침이다. 신사업 아이템을 바탕으로 한 내수 시장 확대에도 나선다. 전차선과 조가선, 열차제어선 등 철도시장에서 보다 전문화된 기업으로 거듭나고, 원자력발전소용 케이블 시장에도 진입하기 위해 투자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제품 개발 TF를 구성하고, 10월까지 공장자동화(FA) 케이블의 개발과 샘플 인증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친환경 PP절연 지중배전케이블과 시트열선 케이블, 솔라 케이블 등 고부가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전기버스용 배터리 전선의 경우 이미 개발을 완료하고 판매를 개시하는 등 벌써부터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 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을 위해서도 노력할 계획이다. 정기적으로 협력업체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애로사항을 듣고, 우수협력업체를 선정해 사기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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