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1일 출범되는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의 초대 이사장에 백낙문 현 승강기안전기술원 이사장이 내정됐다. 승강기안전공단은 국내 50만여대의 승강기 검사와 안전을 책임지는 기관으로 승강기안전관리원과 승강기안전기술원이 통합돼 출범한다.

공단의 초대 이사장 자리는 공모 당시부터 논란이 일었다. 통합의 취지와 공정한 조직운영을 위해 초대 이사장은 제3자가 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이해당사자는 이사장직에 응모하지 말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 과정에서 승안원 노조는 연일 시위를 통해 백 이사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나 백낙문 승기원 이사장은 출사표를 던졌고, 결국 초대 수장으로 내정됐다. 승안원 노조는 국민안전처의 이번 결정에 반대하며, 계속해서 1인 시위를 이어나갈 뜻을 밝혔다. 노조 측은 “공단의 조직 구성에 있어 승안원 임직원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하다”고 우려했다.

향후 통합 기관의 운영에 있어 진통과 갈등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두 조직간 반목으로 국민들의 안전이 뒷전으로 밀리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사장직에 응모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지만 ‘공정성 논란’ 속에도 국민안전처가 이 같은 결정을 감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국민안전처는 통합된 기관의 새로운 수장으로 이해당사자를 선임하며 ‘공정성’보다는 ‘전문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문성에서도 의구심이 든다. 백 이사장은 산업안전보건공단 기획이사 출신으로 2014년 10월에 승기원 이사장에 선임됐다. 승강기 전문 분야 경험은 2년이 채 안 된다.

국민안전처가 공정성 의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초대 이사장직에 공모한 9명의 지원자 중에 백 이사장이 가장 적합하다는 근거를 제시해야 하지 않을까.

승강기 업계를 출입하는 기자라는 사실을 떠나, 하루에도 수십번씩 집과 회사, 모든 건물에서 승강기를 이용하는 한 명의 국민으로서 보다 안전하게 공단을 이끌어 갈 지도자를 현명하게 뽑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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