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대비한 선제적인 전략만이 성장 담보”
‘부산형 히든챔피언’ 기업 선정, 글로벌시장 잠재력 인정
美 이튼과 신뢰 바탕으로 해외수출 확대, 매출 1000억 눈앞
글로벌 금융위기 때 어려움, 직원 단합과 신제품 개발로 돌파

“내수침체와 경기불황 속에서 전통적인 제조업체인 제일전기공업이 부산을 대표하는 ‘히든챔피언’ 기업으로 선정돼 기쁩니다. 1955년 설립돼 지난 61년 간 국내 배선기구와 차단기 시장 발전을 위해 노력한 게 인정을 받은 것 같아 뿌듯합니다. 지난 반세기가 훌쩍 넘도록 회사발전을 위해 노력해준 직원들 여러분과 고객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번에 부산시가 선정한 12개 ‘부산형 히든챔피언’ 기업 중 하나인 제일전기공업의 강동욱 대표는 보람과 책임감이 교차한다고 했다.

국내 배선기구 시장의 맏형으로서 히든챔피언 기업에 선정된 것은 큰 보람이지만 한편으로는 어려운 시장여건 속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부산 지역과 국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해야 한다는 사명감은 무거운 책임감으로 돌아온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제일전기공업은 지난 1955년 11월 설립돼 올해로 61년의 역사를 가진 국내 제1의 배선기구·차단기 전문기업이다.

강동욱 대표는 전임 강종태 회장의 뒤를 이어 지난 2010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제일전기공업을 매출액 921억원, 종업원수 189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제1의 배선기구·차단기 전문 브랜드로 키워냈다.

제일전기공업은 이번 부산형 히든챔피언 선정에 앞서 IP스타기업, 부산시 전략산업 선도기업 등으로 선정될 정도로 지역 내에서 기술력과 혁신성을 인정받고 있는 업체다.

“제일전기공업이 최근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부산형 히든챔피언으로 선정될 만큼 글로벌 잠재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미국 이튼과의 거래가 큰 힘이 됐습니다. 품질과 납기, 가격 부분에서 신뢰를 쌓아온 게 장기간 거래를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봅니다.”

1972년 남미의 볼리비아를 시작으로 수출에 박차를 가해온 제일전기공업은 글로벌 기업인 미국 이튼(EATON)사와 1988년 4월부터 거래를 시작했다.

초기에 100만~200만 달러 수준이었던 이튼과의 거래규모는 약 30년 간 관계를 지속하며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2010년대 들어 비약적으로 확대됐다.

특히 지난 4~5년 전부터는 이튼이 중국에서 받았던 물량까지 제일전기공업에 맡기면서 거래가 크게 늘었다.

그 결과 제일전기공업은 지난해 무역의 날에 3000만불 수출탑을 받았고, 올해는 4000만불 수출탑에 도전할 정도로 수출이 매출의 40%를 점유하는 ‘수출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우리도 위기가 없지 않았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회사가 어려움에 직면했는데, 이 때 전 직원들과 함께 ‘제2의 창업’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기술개발과 영업에 박차를 가한 결과 2012년부터 매출이 본격적인 상승곡선을 그렸습니다.”

강 대표는 2010년대에 들어 이튼과의 대량 납품계약이 성사되고, 네트워크 스위치 등 IT기능을 갖춘 신제품들을 개발·출시한 게 주효했다며 미래를 대비한 선제적인 전략만이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밝혔다.

“제일전기공업이 항상 추구하는 가치는 정직과 원칙입니다. 이를 지켜나가면서 고객만을 바라보고 묵묵히 전진해 나간다면 업계나 시장에서 인정을 받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면 매출 1000억원 돌파라는 우리의 목표도 충분히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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