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기업으로 완전 탈바꿈 ‘패러다임’ 전환
베트남 공장 앞에서 동남아 시장 석권 도전

“3년 안에 매출 1000억원, 수출 700억원에 도전하겠다. 베트남 공장 준공을 계기로 동남아 절연유 시장을 석권해보겠다. 국내든 해외든 영업의 기본은 똑같다. 공을 들여 신뢰를 쌓으면 못할 게 없다.”

해외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노충석 동남석유공업 대표의 말이다.

동남석유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에 현지법인 ‘탕그라 석유’를 설립한 데 이어 오는 6월말 베트남 북부지역의 주요 항구인 하이퐁 내 딘부산업단지에 1만2000㎡ 규모의 절연유 생산 공장을 완공한다.

전기절연유 전문공장을 국내 기업이 해외에 설립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모험인 셈이다.

노 대표는 “리스크가 없는 시장은 없다. 베트남의 경우 정부 정책의 변화가 가장 큰 변수인데, 운송료 때문에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선 현지 생산법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봤다”며 “2~3년안에 베트남 공장을 앞세워 동남아 절연유 시장을 석권해보고 싶은 꿈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단순하게 접근하면 우리의 경제성장률은 2%대지만,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는 5%가 넘는다. 완전히 얘기가 달라진다”면서 “경제성장이 진행 중인 국가에서 전기산업에 대한 투자는 기본이기 때문에 그만큼 진입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진다”고 덧붙였다.

동남석유공업은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식물성 절연유를 국산화하고 국내 절연유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경쟁력있는 기업이다.

故 노재규 회장에 이어 노충석 대표가 바통을 이어받아 이제는 글로벌 기업으로 커가고 있다.

이미 일본과 방글라데시, 베트남,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등에 이어 최근에 중국 변압기업체로부터 첫 오더를 받았다.

노 대표는 “2007년부터 10년 가까이 공을 들인 끝에 중국에 첫 납품을 한다”면서 “관세문제 등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중국은 반드시 뚫어야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다른 곳보다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에서도 관심이 높아 조만간 수출계약 체결이 유력하다.

대형 변압기 업체가 3곳이나 생긴 미얀마에서도 오더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 동남아 지역으로 수출하려면 시간과 비용 등 제약이 만만치 않다”며 “베트남 공장이 준공되면 말레이시아 절연유 업체와 충분히 경쟁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망이 밝다”고 전했다.

대부분 기업들이 투자 축소와 구조조정에 나서는 분위기지만, 동남석유는 오히려 베트남 공장에 5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노 대표는 “언젠가는 경기가 바뀔텐데 그때 가서 대응하면 늦어도 한참 늦는다”며 “오늘 만나서 당장 계약이 이뤄지는 경우는 없다. 2~3년간 공을 들이고 투자하면 호황일 때 남보다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표의 도전정신, 개척정신은 선친인 故 노재규 회장으로부터 20년간 경영수업을 받으며 자연스럽게 쌓인 것이다.

1975년 필리핀에 국내 최초의 절연유 수출 등 노 회장도 최초라는 타이틀이 무수할 정도로 남들보다 앞선 경영자였다.

노 대표는 “해외시장에서 동남석유의 이름을 알리는 것은 내 꿈이기도 하지만 선친의 꿈이기도 하다”면서 “미래를 먼저 준비하고 주변사람을 살뜰히 챙겼던 선친의 경영 노하우를 이 시대에 접목하며 새 시장을 창출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기조합, 전기산업진흥회의 해외 전시회 참가나 한전의 수출촉진회 등에 빠지지않고 개근하는 CEO이기도 하다.

2세 경영인들의 모임인 ‘안산 글로벌 CEO 포럼’을 만들어 5년째 회장직도 맡고 있다.

노 대표는 “포럼 멤버가 어느새 50명이 넘었는데, 함께 미래 비전을 고민하고 토론하면서 여러 경영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스스로 내수 중심 기업에서 수출 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하며 패러다임을 변화시킨 동남석유는 동남아 시장을 넘어 더 큰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노 대표는 “5년 내지 7년 안에 인도네시아에 3공장을 만들고, 중동에 진출한 후 10년 후 유럽시장까지 두드리는 것을 중장기 목표로 설정했다”면서 “기회는 계속 온다고 믿기에 직원들과 함께 즐겁게 일하면서 세계 시장을 무대로 뛰겠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