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전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전기산업계 대기업 지분 평가액 ‘톱(Top)’을 기록했다. 정 이사장은 주식 771만7769주(10.15%)를 보유한 현대중공업 최대주주로, 보유 주식 평가액이 8566억7235만원에 달한다.

특히 정 이사장은 현대중공업 주가 하락으로 지난해에 비해 평가액이 1466억여원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왕좌를 지켜나갔다.

2~4위는 효성 오너 일가가 나란히 자리했다.

조현준 효성 사장과 조현상 효성 부사장 등 형제가 각각 5588억1260만원, 5165억8591만원의 주식을 보유, 사이좋게 2·3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아버지인 조석래 효성 회장이 4293억3511만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주목할 부분은 현준·현상 형제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주식을 매입, 조현준 사장은 389만362주에서 463만7449주로, 조현상 부사장은 374만884주에서 428만7020주로 보유 주식수가 크게 늘어난 점이다.

여기에 효성의 주가가 전년(6월 1일 기준)대비 5.7% 가량 상승해 현준·현상 형제의 주식 보유액은 각각 1198억여원, 1104억여원 늘어났다.

대기업부문 5위는 허정석 일진전기 대표다. 허 대표는 일진그룹의 지주회사 일진홀딩스 지분 29.1%(1437만1923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가치는 1465억9361만원이다.

지난해 6800원이었던 일진홀딩스 주가가 1만200원으로 대폭 상승하면서, 허 대표의 지분가치도 전년(977억2907만원)대비 50% 가량 확대됐다.

6~12위는 모두 LS오너 일가였다. LS 오너 일가는 LS·LS산전·가온전선 등 전기계 상장사 지분가치만을 계산했기 때문에 비교적 순위가 낮았다.

LS 오너 일가 중 주식가치가 가장 큰 인물은 구자은 LS엠트론 대표로, 대기업 부문 6위를 차지했다.

구 대표는 LS 124만5960주, 가온전선 19만9580주 등 모두 668억1820만원 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차례대로 구자홍 LS-Nikko 동제련 회장(477억3830만원)과 구자열 LS 회장(452억7586만원), 구자용 LS네트웍스 대표(420억1165만원), 구자엽 LS전선 회장(405억3869만원), 구자균 LS산전 대표(381억4123만원), 구자열 LS 회장의 아들 구동휘씨(330억8079만원) 등이 랭크됐다.

이중 구자엽 회장은 LS지분 0.39%, 가온전선 지분 1.5% 등의 주식을 매수, 지난해와 비교해 2계단 상승한 10위로 뛰어올랐다.

13위는 311억68만원 어치의 효성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조석래 효성 회장 부인 송광자씨가 차지했다.

14위부터 23위도 LS오너 일가였다. 순서대로 故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딸 구재희씨(292억2434만원), 구혜원 푸른그룹 회장(280억3736만원), 구자철 예스코 회장(242억2845만원), 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딸 구근희씨(213억8044만원), 구본혁 LS-Nikko 동제련 전무(177억7150만원), 故 구태회 회장의 사위 이인정 태인 대표(145억5379만원), 구은정 태은물류 대표(131억1572만원),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아들 구본규씨(102억7242만원), 故 구태회 회장의 딸 구혜정씨(93억6079만원), 故 구자명 LS-Nikko 동제련 회장의 딸 구윤희씨(91억9443만원) 등으로 조사됐다.

한편 현대중공업·효성·LS·일진 등 전기계 대기업 주요 주주들은 주식부자 50인에 23명이 포진하고 있으며, 특히 LS오너 일가는 17명이 이름을 올렸다.

<@1>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