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태양광 판매사업자 선정 경쟁률 ‘5대1’
공고물량↑ 접수건수↓ 전년보다 경쟁률 하락
현물시장 강세에 계약시장 인기 주춤도 영향

지난해까지만 해도 바늘구멍으로 통했던 태양광 공급인증서(REC) 계약시장의 경쟁률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

28일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태양광 판매사업자 선정시장은 210MW 모집에 약 1050MW가 접수하면서 5대1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판매사업자 선정 경쟁률은 지난해 상반기 11.2대1, 하반기 6.7대1에 이어 3분기 연속 하락했다.

태양광 판매사업자 선정시장은 태양광발전소에서 나오는 REC를 12년 간 고정가격으로 발전사에 판매할 수 있는 장기 계약시장이다. 태양광발전소가 운영되는 동안 안정적으로 REC를 판매할 수 있지만, 스팟시장으로 운영되는 현물시장과 달리 연간 2회밖에 시장이 개설되지 않아 경쟁률이 치열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에는 160MW 모집에 1797MW가 몰리면서 사상 처음 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넘겼다. 평균가격도 REC당 7만707원까지 떨어졌다.

반면 올해의 경우 발전사들이 계약시장에서 사들이려는 REC는 늘고, REC를 팔겠다는 사업자들은 줄어들면서 경쟁률이 하락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2017년까지 200MW, 2018년부터 2019년까지 250MW 규모로 태양광 판매사업자 선정시장을 열 계획이었지만, REC를 판매하지 못한 적체물량을 해소하기위해 공고물량을 200MW 가량 늘렸다. 올해부터 내년까지는 매년 300MW 이상의 판매사업자 선정 시장을 연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는 350MW 이상으로 물량을 더 늘린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10개 발전사가 선정시장에 의뢰한 물량은 총 210MW로 지난해 상반기(160MW)나 하반기(183MW)보다 증가했다. 그러나 REC를 매매하겠다고 접수한 태양광사업자들의 설비용량은 2015년 상반기 1797MW에서 하반기에는 1228MW로 줄었고, 올해는 1050MW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는 최근 현물시장에서 REC 가격흐름이 10만원 대를 유지하면서 계약시장의 인기가 주춤한 것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물시장에서 10만원에 거래되는 REC가 계약시장에서는 7만원 대에 머물러 있다보니, 사업자들이 안정성보다는 수익성을 우선시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는 것. 이 때문에 판매사업자 선정시장을 통해 발전사와 장기계약을 체결하고도 해지를 요청하는 사업자들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전사 신재생에너지팀 관계자는 “현물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6~7만원에 장기계약을 체결한 사업자들로부터 계약해지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예전에는 각종 인맥을 동원해 REC 판매를 요청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찾아볼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한국에너지공단 관계자는 “판매사업자 선정시장이 수익은 적지만 안정적인 ‘적금’이라면 현물시장은 수익이 큰 만큼 리스크도 큰 ‘채권’이나 ‘주식’이라고 보면 된다”며 “다만 태양광의 경제성이 상승하면서 REC가격이 꾸준히 떨어질 것을 고려하면 고정가격으로 12년을 계약할 수 있는 판매사업자 선정시장이 분명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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