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집 전력 신산업 해외진출 협의체 공동위원장
김희집 전력 신산업 해외진출 협의체 공동위원장

2030년에 이르기까지 에너지산업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의 보급 확대, 전기자동차의 성장, 이차전지의 획기적인 활용 등이 대표적으로 예상되는데, 이와 더불어 전력산업 자체에서도 이러한 요소들을 활용한 마이크로그리드가 약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필자는 최근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해 첨단 전력산업의 현장을 볼 수 있었는데, 전력산업 자체의 큰 변화를 상당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요금 제도는 사용량 기준에서 피크 수요량으로 상당히 대체되고 있었고, 우리나라와 달리 많이 보급된 분산발전 자원, 특히 태양광과 풍력의 재생에너지를 더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시스템 내로 끌어들이는 노력이 상당히 진행되고 있으며, 여러 가지 이유로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이 약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마이크로그리드는 특정 지역 안에서 자체적으로 전력생산과 효율적 소비를 할 수 있도록 구축한 소규모 전력망으로, 태양광·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열병합발전·연료전지 등 분산형 전원을 자체 발전원으로 이용하고, 수요자는 스마트 미터와 같은 최신기기를 이용해 에너지 사용을 효율화하면서, 전력망(그리드) 관리자는 에너지관리시스템(EMS)과 에너지 솔루션을 이용해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 전체를 관리하는, 온실가스 감축 잠재력이 큰 미래형 에너지시스템입니다. 전력망과 분리된 지역에서 운영되는 것도 있지만, 최근에는 전력망과 연계돼 있어 안정성을 갖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송전망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며, 또한 추가적으로 안정성을 높인 연계형 마이크로그리드가 약진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그리드는 재생에너지 분산발전, 전력저장장치(ESS) 및 인버터 산업, ICT 산업 등 다양한 산업과의 공급사슬로 직간접적인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융·복합 기술로서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주목 받고 있는 분야입니다.

지난해 11월 정부는 ‘2030 에너지신산업 확산 전략’에서 누구나 전력을 생산해 팔 수 있는 ‘E-프로슈머 전력거래 시장’ 활성화 방안으로서 2030년까지 분산형 전원을 활용한 마이크로그리드를 우리나라 전역으로 확산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개인 또는 빌딩 등에서 직접 생산한 소규모 전력이나 남는 전력을 팔 수 있는 분산자원 거래시장이 개설됩니다. 이러한 제도적 기반을 바탕으로 다양한 유형의 마이크로그리드를 우리나라 전역으로 확산시키기 위해서 대학(10개 이상), 산업 단지(100개소 이상), 도서 지역(유인도 절반)을 대상으로 사업 목표를 잡았습니다.

마이크로그리드의 활용도는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그리드 단지 내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목적에서, 전력망 전체에 일어날 수 있는 위기 상황에서도 기본적인 전력을 주요 지역에 공급할 수 있게 해 주는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고, 송전망의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으며, 단속적으로 공급이 이루어지는 태양광과 풍력의 불안정성을 적절히 중간 조정해 전력계통망에 대한 부담도 줄여 주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AMI, ESS, 신요금 체제를 실증해 볼 수 있는 사이트가 될 수 있어 전력 산업의 발전에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그리드는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우수한 전력산업의 기술을 총체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대한민국 대표 전력 사업자들과 우수한 중소기업의 선전을 기대합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