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시설・기술 현대화가 가장 시급
ICT기술 뛰어난 한국, 시장선점 유리”

“이란에 더 이상 경제 제재가 없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로 최근 2~3개월 간 이란에는 전 세계 다양한 국가들의 러브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란 산업의 중심이 돼 온 유럽기업들은 물론이고, 중국과 러시아 등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죠. 한국 역시 빠른 속도로 이란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나가고 있습니다.”

하산 타헤리안 주한 이란 대사는 “한국 기업들은 이란과 오랫동안 비즈니스를 하고, 좋은 이미지를 구축해 왔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이란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모두가 한국 기업들이 이란 인프라를 구축하는 분야에서 납기일을 충실히 맞추고 근면, 성실 부문에서 인정받아 온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 7월 14일 이란 핵 협상이 타결되자, UN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란의 원유 무역과 금융거래 제한 등의 제재를 전면 해제했다. 원유와 석유화학 제품 수출을 재개할 수 있게 됐으며, 해운 조선 항만 자동차 알루미늄 철강 거래가 가능해 진 것이다.

“이란의 원유 매장량은 사우디에 필적하고, 가스 매장량은 러시아와 어깨를 나란히 합니다. 또 천연자원은 호주 전체와 맞먹죠. 그만큼 잠재력이 큰 국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란의 원유는 전 세계 네 번째로 큰 규모이며, 천연가스 매장량은 전 세계 1~2위를 다툰다. 천연자원으로는 전 세계 7% 가량을 차지한다는 설명이다.

또 이란은 인구 8000만명으로 중동지역 국가 중 가장 많고 청년층이 전체의 절반을 넘을 만큼 젊은 나라이기 때문에 전략적으로도 투자 가치가 큰 국가로 평가된다. 이란이 1000억달러에 이르는 해외 동결 자산을 되찾게 되면서 ‘21세기 골드러시’의 주역으로 떠오른 이유다.

때문에 우리나라 역시 각종 기업과 정부 관계자들이 이전부터 계획해 온 대 이란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하산 대사는 “한국의 산업통상부와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란을 찾았으며, 5월 초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빈 방문도 예정돼 있다”며 “한국 대통령이 이란을 방문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앞으로 양국 관계가 보다 탄탄해 지고 활기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하산 대사는 이란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에 몇 가지를 조언했다.

“우선 이란에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은 선진기술을 이란에 이전하는 등 각종 재정적인 투자를 할 때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됩니다. 앞으로 이란은 점차 원유와 가스 수출을 늘려나갈 계획이기 때문에 충분히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입니다.”

하산 대사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이란에서 진행되는 사업 프로젝트는 50개 정도인데,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1850억달러에 달한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는 동시에 전기망 증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수자원 시설에도 관심을 갖고 설비 마련을 위한 전략을 세우는 중이다.

교통부문에서도 철도, 공항, 여객터미널 등을 현대화하는 작업 중이며, 의료부문에서도 보건부에서 이미 10개 정도의 병원을 신설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하산 대사는 “에너지, 교통, 의료 등 전 산업부문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시설과 기술을 현대화하는 것”이라며 “ICT기술이 뛰어난 한국이 이란 설비 현대화 사업에 뛰어든다면 시장을 선점하는 것 정도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기업들의 전문성과 경험, 이란의 성장 가능성이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이란이 이끄는 ‘제2의 중동붐’에 한국이 주인공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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